시청자·출연자 기만한 '미우새' [TV공감]

박상후 기자 2022. 1. 11.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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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여진 각본에 콘텐츠 베끼기까지.

관찰 예능에 필수적인 리얼리티를 잃어버린 지 오래다.

지난 9일 밤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미운 우리 새끼'(이하 '미우새')에서는 김종민, 지상렬, 서남용의 에피소드가 그려졌다.

리얼리티 관찰 예능으로 많은 사랑을 받아온 '미우새'의 진정성에 대한 지적은 과거부터 꾸준히 이어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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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우새

[티브이데일리 박상후 기자] 짜여진 각본에 콘텐츠 베끼기까지. 관찰 예능에 필수적인 리얼리티를 잃어버린 지 오래다. '미우새'의 주요 에피소드가 시청률·화제성 몰이에 급급한 제작진 입맛에 맞춰 구성된 사실이 드러나면서 시청자들 분노는 더욱 거세지고 있다.

지난 9일 밤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미운 우리 새끼'(이하 '미우새')에서는 김종민, 지상렬, 서남용의 에피소드가 그려졌다.

이날 지상렬과 김종민은 이야기를 나누던 도중 '사자와 호랑이 가운데 누가 더 강한가'라는 주제로 열띤 토론에 나섰다. 지상렬은 1988년 서울 올림픽 마스코드가 호돌이였다는 점 등을 언급하며 호랑이의 편을 들었다. 반면 김종민은 저승사자 등으로 맞서 싸웠다.

이 과정에서 김종민은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고자 "드렁큰타이거는 술 취한 호랑이라는 뜻이다. 간이 약하다는 거다. 왕이 될 상이 아니다" "호랑이는 곶감을 무서워한다" "희소성 있는 직업은 모두 '사'자 직업이다" 등의 의견을 내놨다.

해당 방송 이후 일부 누리꾼들은 김종민 발언이 유튜브 '침착맨'의 '침펄토론' 콘텐츠와 유사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말년과 주호민은 지난 2018년 공개된 영상에서 호랑이와 사자에 대한 주제로 설전을 벌인 바 있다. 두 사람은 호돌이, 드렁큰타이거 등을 예로 들어 상대방 논리에 맞섰다. 당시 영상은 200만 뷰의 조회수를 달성하며 큰 화제를 모았다.

비난이 거세지자 '미우새' 측은 관련 클립 영상을 삭제한 뒤 "이말년 유튜브 영상을 참조한 게 맞다. 이 부분을 사전에 방송으로 고지하지 못한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며 콘텐츠 표절 논란을 인정했다.

이어 "제작진은 "이말년과 연락해 과정을 설명하고 사과의 뜻을 전달했다. 이번 일을 교훈 삼아 향후 '출처 표기'에 각별히 주의할 것을 약속드린다"라고 덧붙였다.

리얼리티 관찰 예능으로 많은 사랑을 받아온 '미우새'의 진정성에 대한 지적은 과거부터 꾸준히 이어져왔다. 여자친구와 교제 중에도 엄마의 걱정을 사는 노총각 콘셉트로 방송에 출연한 박수홍부터 누가 봐도 각본대로 움직이는 듯한 소개팅 에피소드 등은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최근 방송 역시 마찬가지다. 어느 정도 연출이 배제될 수는 없지만, 도가 지나치는 과도한 설정들은 리얼리티 예능의 정체성을 무너뜨리는 꼴이 됐다. 무엇보다 제작진 오판으로 불거진 표절 논란은 시청자들의 의심을 더욱 키우는 모양새다.

이미 물은 엎질러졌다. 가장 큰 덕목인 신뢰를 훼손한 점은 여러모로 아쉬움이 남는다. 제작진의 입장표명에도 비난 여론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 만큼, 찾아온 위기를 단기간에 극복하고 변화를 이끌어낼지는 의문이다.

[티브이데일리 박상후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SBS '미우새']

김종민 | 미우새 | 지상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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