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시즌 앞두고.."S&P500 기업, 정점 찍었다" 경고음

김인오 2022. 1. 11.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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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증가 4.3% 그칠것" 전망에
금융株만 나홀로 강세 이어가

◆ 서학개미 투자 길잡이 ◆

미국 주요 상장 기업의 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뉴욕증시에서 '실적 둔화'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 일자리 시장 임금 상승과 인플레이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압박감 때문이다. 다만 뉴욕증시에서는 이번주 금융 부문을 시작으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상장 기업 실적이 공개되는데, 실적 둔화 우려를 감안해도 은행 등 금융주에 주목해야 한다는 투자 조언이 나온다. 금리 상승기에는 은행 실적이 개선된다는 이유에서다.

금융 데이터 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2021년 4분기(10~12월) 실적'을 발표한 S&P500 상장 기업은 10일(현지시간) 기준 총 93개로 이 중 절반 이상인 56개 기업이 분기별 수익에 대해 마이너스(-) 가이던스(실적 목표치)를 제시한 상태다. 여기에 더해 올해 S&P500 상장 기업들 실적이 월가 예상마저 밑돌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같은 날 타비스 매코트 레이먼드제임스증권 주식 전략가는 올해 S&P500 상장 기업들 실적(주당순이익 기준)이 4.30% 정도 늘어나는 데 그칠 것이라고 추산했다. 팩트셋이 월가 전문가 전망을 집계한 바에 따르면 올해 S&P500 상장 기업 실적은 지난해보다 8.70%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는데 실제로는 절반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얘기다. 매코트 주식 전략가는 "2018년과 2021년에는 월가 분석가들이 수요 측면을 저평가했기 때문에 기업 실적이 월가 전망치를 뛰어넘었지만 올해는 그렇지 않을 것"이라면서 "올해는 경제 회복·확장 중간 단계이며 코로나19 대유행 이전을 보더라도 기업들 실적은 월가 기대에 못 미치는 경우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최근 8년간 S&P500 상장 기업 실적이 월가 예상치를 넘어선 적은 2018년과 2021년뿐이다. 모건스탠리도 지난해 말 기준 S&P500 상장 기업들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약 21배였지만 올해 들어서는 18배로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한다.

실적 둔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금융주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은행의 예대마진 수익이 늘어날 것이라는 투자 기대가 매수세로 이어진 결과다. 미국 대형 금융사 24곳의 주가를 집계하는 'KBW 나스닥 뱅크 인덱스'는 올해 첫 거래일인 지난 3일 이후 6거래일 동안 7.05% 올라섰다.

한편 이번주 이후로 월가 대형 은행들의 분기 실적 발표가 이어진다. 오는 14일 증시 개장 전에 JP모건·씨티그룹·웰스파고가 실적을 발표하고, 18일 개장 전에 골드만삭스, 19일 개장 전에 뱅크오브아메리카와 모건스탠리가 실적을 발표한다.

[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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