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의 몸' 조코비치, 이번엔 입국신고서 허위 작성 의혹

노도현 기자 2022. 1. 11.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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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노바크 조코비치가 11일 호주 멜버른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훈련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남자 테니스 세계랭킹 1위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가 ‘자유의 몸’이 되자마자 코트로 향해 호주오픈 출전 의지를 내비쳤다. 하지만 입국신고서 허위 작성 의혹이 새로 제기되면서 출전 여부는 안갯속이다.

조코비치는 11일 SNS에 호주오픈 개최 장소인 멜버른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찍은 사진을 올리며 “판사가 비자 취소 결정을 뒤집어 기쁘고 감사하다. 지금까지 일어난 모든 일에도 불구하고 여기 남아 호주오픈에 참가하고 싶다”고 썼다. 그는 “멋진 팬분들 앞에서 가장 중요한 대회 중 하나를 치르기 위해 이곳에 날아왔다”고 했다.

조코비치는 17일 개막하는 호주오픈에 출전하기 위해 지난 5일 밤 멜버른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하지만 호주 정부는 그가 백신 접종 면제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며 비자를 취소하고 멜버른의 구금시설에 격리했다. 조코비치는 “지난달 중순 코로나19에 감염됐기 때문에 면제사유에 해당한다”며 비자 취소를 철회해달라는 소송을 냈다. 전날 호주 법원이 조코비치의 손을 들어주면서 호주에 남을 수 있게 됐다. 대체의학을 신뢰하는 조코비치는 줄곧 백신 접종을 반대해왔다.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사무국은 성명을 내고 “이번 일로 인해 규정에 대한 명확한 이해와 소통이 필요하다는 점을 알게 됐다”며 “호주 법원 판결을 환영하며 앞으로 펼쳐질 몇주간의 테니스 대회를 고대한다”고 밝혔다. ATP 투어는 “모든 선수들에게 예방접종을 권고하고 있다”며 세계랭킹 100위 이내 선수 중 97%가 백신접종을 마쳤다고 전했다.

아직 조코비치의 호주오픈 출전 여부는 불확실하다. 호주 이민부 장관은 직권으로 조코비치의 비자를 취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호주 국경수비대는 조코비치가 입국신고서를 허위로 작성했다는 의혹을 조사하기 시작했다. 스페인에서 출발한 조코비치는 ‘호주행 항공편 탑승 전 14일 이내에 (다른 나라를) 여행했거나 여행 계획이 있었냐’는 질문에 ‘아니오’라고 답했다. 하지만 이 기간 SNS에 모국인 세르비아에서 찍은 사진이 올라와 논란이 되고 있다.

노도현 기자 hyun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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