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밀레니얼 세대는 사회주의에 열광한다는데..한국은 왜

김계연 2022. 1. 11.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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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사회에 진출한 밀레니얼 세대는 근현대 역사상 최초로 부모보다 궁핍한 이른바 '박탈당한 세대'다.

자본주의의 요람 미국에서도 사회주의가 득세하고 있다.

미국의 1988년생 정치평론가인 네이선 로빈슨은 최근 국내에 번역·출간된 책 '밀레니얼 사회주의 선언'에서 "샌더스 선거운동의 밑거름이 된 것은 밀레니얼 세대"라고 말한다.

미국 밀레니얼 세대의 절반 이상은 자본주의보다 사회주의에 공감한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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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밀레니얼 사회주의 선언'·'당신이 몰랐던 K'
가브리엘 보리치 칠레 대통령 당선인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김계연 기자 =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사회에 진출한 밀레니얼 세대는 근현대 역사상 최초로 부모보다 궁핍한 이른바 '박탈당한 세대'다. 이들이 자본주의가 제시하는 성공신화를 의심하고 불평등과 빈곤 문제에 관심을 갖는 현상은 어쩌면 당연해 보인다. 칠레에서는 아예 좌파 성향의 서른다섯 살 청년이 대통령으로 뽑혔다.

자본주의의 요람 미국에서도 사회주의가 득세하고 있다. 2016년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당시 민주사회주의자를 자처하는 버니 샌더스가 힐러리 클린턴을 위협할 것이라고 예상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 미국의 1988년생 정치평론가인 네이선 로빈슨은 최근 국내에 번역·출간된 책 '밀레니얼 사회주의 선언'에서 "샌더스 선거운동의 밑거름이 된 것은 밀레니얼 세대"라고 말한다.

저자에 따르면 미국 청년세대는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주변 곳곳의 압류와 파산을 목격하며 자본주의의 대안을 찾기 시작했다. 2011년 '월가를 점령하라' 운동은 자본주의에 대한 분노와 불만의 표현이었고 이후 청년들은 점점 더 급진화했다.

"그들은 미국의 경제와 정치 체제가 근본적으로 불공정하며, 과감하게 전면 개편할 필요가 있다는 마음속 말을 대신 해줄 누군가를 기다려왔다." 이때 등장한 인물이 칠순 넘은 나이에 구겨진 양복 차림을 한 샌더스였다.

저자는 미국 내 극단적인 부의 불평등 사례를 들어 사회주의의 필연성을 역설한다. 기본적 도덕원리를 따르면 사회주의자가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저자가 보기에 보수주의는 소수자의 고통에 냉담하며, 자유주의는 안일하고 교활하다.

사회주의자는 비현실적 몽상가라는 비판에 대해 저자는 사회·경제적 문제의 구체적 해결책은 좌파에게서 나왔다고 강조한다. 또 "모든 잘못된 경제적 결정을 사회주의와 동의어로 보지 않는 한, 베네수엘라에는 사회주의는커녕 사회주의와 비슷한 것조차 찾아볼 수 없다"며 사회주의를 향한 틀에 박힌 비판들도 반박한다.

[동녘·한겨레출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미국 밀레니얼 세대의 절반 이상은 자본주의보다 사회주의에 공감한다고 말한다. 반면 지난 한국 대선에서 주요 후보들 가운데 그나마 좌파에 가깝다고 할 만한 정의당 심상정 후보의 20대 득표율은 12.7%였다. 박노자 노르웨이 오슬로대 교수는 언론 칼럼 등을 모은 신간 '당신이 몰랐던 K'에서 "한국의 밀레니얼들은 여전히 '온건'하고 비정치적"이라고 지적한다.

박노자는 네이선 로빈슨과 마찬가지로 밀레니얼 세대의 급진화를 당연한 수순으로 본다. 끊임없이 오르는 주거와 대학교육 비용 탓에 대개 채무자 상태로 졸업하면서 궁핍한 처지에 몰리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한국 청년들이 서구에 비해 온건한 이유는 일단 학업과 생업으로 너무 바쁜 데다 나이를 먹고서도 부모에게서 각종 지원을 받기 때문이라고 저자는 주장한다.

"자녀에게 직장과 아파트가 생길 때까지 그 자녀는 부모에게 '챙겨야 할 아이'다. '가정'의 존재는 한국 밀레니얼들의 불안감을 덜어주고 급진화를 더디게 만드는 동시에 부모 세대가 자녀의 입학, 취업 등 진로 문제에 매우 뜨거운 관심을 갖게끔 만든다."

책에는 이밖에 일상화한 혐오와 차별, 대선 후보의 '주 120시간' 발언에서 단적으로 드러난 구시대적 노동관, 여전히 미국에 치우친 외교정책 등 한국사회를 향한 박노자의 쓴소리들이 실렸다.

▲ 밀레니얼 사회주의 선언 = 동녘. 안규남 옮김. 440쪽. 2만2천원.

▲ 당신이 몰랐던 K = 한겨레출판. 240쪽. 1만5천원.

dad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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