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앞까지 다가온 '외인 샐러리캡', 리그 평준화 혹은 수준 하락의 길

(MHN스포츠 박연준 기자) 오는 2023년부터 KBO리그에 '외국인 선수 샐러리캡'이 도입된다. 이에 많은 구단이 외국인 선수 재계약에 있어서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KBO리그는 2023년부터 샐러리캡 제도를 도입할 예정이다. 외국인 선수도 별도로 샐러리캡을 적용한다.

각 구단이 최대 3명의 외국인 선수와 계약 시 최대 비용은 400만 달러로 제한했다. 연봉 30만 달러를 초과할 수 없는 육성형 외국인 선수는 해당하지 않는다.

지난 2021시즌 같은 경우에는 LG가 총 360만 달러로 가장 많은 금액을 썼다. 그 뒤로 한화가 355만 달러, NC, kt가 340만 달러를 지출했다.

올 시즌에는 10개 구단 중 5개 구단이 총액 300만 달러가 넘는 금액의 외국인 선수 계약을 맺었다.

KBO 구단과 재계약을 맺은 선수 중 한화 이글스 킹험과 카펜터를 제외한 선수들의 평균 계약금이 180만 달러가 넘는다.

삼성은 총액 390만 달러로 샐러리캡 상한금액인 400만 달러에 육박한다.

야구계 사정이 밝은 한 관계자는 "신규 외국인 선수 계약을 100만 달러로 묶었기 때문에 가능하다"라며 "선수 3명을 모두 대우해주기에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총량 제한선을 높여야 한다"고 목소리를 냈다.

구단 입장에서는 리그에서 검증된 선수를 다른 국가 프로리그에 힘없이 떠나보내지 않기 위해 최대한 대우를 해주려 노력하고 있다.

현행 KBO리그는 외국인 투수의 의존도가 상당히 높은 상황에서 모든 선수를 A급 선수로 꾸릴 수 없다. 또 화려한 성적으로 KBO리그에 연착륙해 '장수 외국인 선수'가 된다면, 신규 외국인 선수 상한금과 상관없이 몸값이 갈수록 커지기 때문에 모든 선수를 재계약할 수 없다.

일부에서는 KBO리그에 외국인 선수 의존도를 낮출 수 있는 좋은 전제가 될 것이라는 평가를 하고 있다. 외국인 선수보다 국내 선수들에게 많은 기회를 부여해 선수 성장을 이끌어 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한국에 오는 외국인 선수들이 새로운 구종과 보다 빠른 공을 구사하여 리그를 발전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견해가 가장 많이 내비치고 있다.

외국인 수준이 낮아지면 리그 전체의 수준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외국인 선수 계약상한제도가 자리를 잡은 지 5년째, 시즌이 거듭될수록 늘어나는 선수 총 계약금에 샐러리캡 상한금액이 코앞까지 다가왔다.

샐러리캡 제도에 따라 리그가 평준화 될 것인지, 혹은 제자리를 맴돌지에 대해 많은 이들이 집중해서 지켜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