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맘 파워 이 정도일 줄이야..독일 프랑스, 취향저격 냄비 쏟아낸다
성장성 높아 한국형 제품 봇물
유럽서 인기 높은 '펑션4' 냄비
국내선 실리콘 대신 스틸 재질
"설거지 하기 편하도록 변경"
佛테팔, 냄비 뚜껑을 그릇처럼
제품명도 뚝배기·라면냄비로
WMF '크로마간 수저'도 인기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그룹세브코리아는 2020년 영업이익 180억원을 거뒀다. 2019년(121억원)에 비해 48.8% 증가했다. 그룹세브코리아는 WMF, 테팔 등의 주방용품 브랜드를 보유한 그룹세브의 한국 법인이다.
한국에서 좋은 실적 흐름이 이어지자 해외 브랜드들이 한국 주부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 팔을 걷어붙였다. 독일의 프리미엄 주방용품 브랜드 WMF는 2020년 '펑션4 어드밴스드' 라인을 선보였다. 특히 냄비 세트 인기가 높은 이 라인은 WMF의 글로벌 제품인 '펑션4'를 한국형으로 특화시킨 것이다. 기존 펑션4 제품은 뚜껑에 실리콘 재질이 부착됐다. 펑션4 어드밴스드 라인은 실리콘 재질을 스테인리스 스틸로 교체했다. 설거지할 때 실리콘 재질을 불편해하는 한국 소비자를 고려한 것이다.
WMF는 수저 세트도 한국 식문화에 맞춰 선보였다. 지난봄 출시한 WMF의 '크로마간 수저세트'는 한국 단독 제품이다. 용도별로 숟가락·포크 크기 등이 세분화된 외국과 달리 수저 하나로 모든 음식을 먹는 한국의 식문화를 감안했다. WMF 관계자는 "크로마간 수저 세트는 한국 전통의 방짜 유기 수저부터 시중에 판매되는 다양한 종류의 수저를 연구해 정교하게 개발한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프랑스 브랜드 테팔은 고메·트레져 인덕션 냄비 제품 이름을 한국에 맞게 뚝배기, 라면냄비, 찌개냄비 등으로 정했다. 제품 이름은 냄비를 선택할 때 용도를 가장 먼저 따지는 한국 소비자의 성향을 생각해 지었다. 각 냄비 뚜껑에는 '끓어 넘침 완화 기능'을 적용했다. 진한 국물을 위해 장시간 끓이는 한국 요리의 특성에 맞췄다. 뚝배기와 찌개냄비 뚜껑의 안쪽은 조리 중 발생한 수분이 증발하지 않도록 설계됐다. 라면냄비와 전골냄비, 국냄비 뚜껑의 손잡이에는 국자나 젓가락을 올려둘 수 있도록 했다. 특히 라면냄비는 양은냄비와 같이 뚜껑을 그릇처럼 활용할 수 있게 개발했다.
테팔과 비슷한 시기에 한국 시장에 진입한 휘슬러는 독일 본사에 한국 전용 생산 라인까지 갖추고 있다. 특히 단종된 '솔라 컬렉션' 라인을 한국형 제품으로 재탄생시켜 한국에서만 팔고 있다. 오랜 시간 끓여 먹는 요리가 많은 한국의 조리법에 맞게 냄비 뚜껑을 높게 디자인했다. 음식물이 넘치지 않도록 증기를 빼주는 스팀홀 기능도 적용했다. 압력솥은 한국 소비자들을 위해 1.8ℓ의 소형 크기로 선보였다. 식사 때마다 갓 지은 밥을 먹고 싶어하는 한국 소비자들 수요를 고려했다. 휘슬러는 지난해에는 '프리미엄 이다 컬렉션 압력솥 S5'를 출시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 소비자는 단순히 제품 구매에 그치지 않고 꼼꼼하게 제품을 평가하고 평가를 공유하는 능동적 소비자"라며 "해외 브랜드들이 한국 식문화와 주부들이 선호하는 소재와 디자인에 맞게 차별화한 제품을 공급하는 이유"라고 전했다.
[신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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