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국신고서 허위 작성 의혹까지 불거진 조코비치..호주오픈 출전 가능할까

최하은 기자 2022. 1. 11.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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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 남자 단식 세계 1위 조코비치(세르비아)는 법적 다툼 끝에 입국 허가 판결을 받아낸 뒤 곧장 코트로 달려갔습니다. 호주오픈이 열리는 멜버른 경기장에서 코치진과 기념사진을 찍고, 자신의 소셜미디어에도 올렸습니다. 조코비치는 법원의 판단에 기쁘고 감사하다며 "지금까지 일어난 모든 일에도 불구하고 여기 남아 경쟁하고 싶다" 적었습니다. 그러나 아직 조코비치의 호주오픈 출전이 보장된 건 아닙니다. 호주 이민국 장관이 직권으로 조코비치의 비자를 취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데다 새로운 의혹도 불거졌습니다.

〈호주오픈이 열리는 코트에서 코치진과 사진을 찍은 조코비치. 출처=조코비치 트위터〉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호주 국경수비대가 조코비치가 입국신고서를 허위로 작성했다는 의혹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입국 전 제출한 신고서 중 '호주행 항공편 탑승 전 14일 이내에 (다른 나라를) 여행했거나 여행할 예정이 있느냐'는 질문에 "아니오"라 답했는데, 사실과 다르다는 겁니다.

조코비치는 지난 4일 스페인에서 출발해 이튿날 밤 호주에 도착했습니다. 그런데 약 10일 전인 크리스마스 전후로 모국인 세르비아에 머문 것으로 보이는 사진이 확인됐습니다. 포르투갈의 한 테니스 담당 기자는 지난달 25일 자신의 트위터에 "오늘 조코비치가 핸드볼 선수와 찍은 것"이라며 사진 한장을 게시했습니다. 12월 31일엔 스페인 남동부 소토그란데에 있는 한 테니스 아카데미 계정에 연습을 하는 모습이 올라오기도 했습니다.

〈지난달 25일 포르투갈 기자의 트위터에 올라온 조코비치 사진. 출처=트위터〉
호주 입국신고서에는 거짓 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중대한 범죄'이며, 민사 처벌을 받을 수 있단 경고가 적혀있습니다. 가디언은 입국신고서에 사실과 다른 내용이 담긴 것이 입증될 경우, 호주 정부가 입국 비자를 직권으로 취소할 명분이 될 수 있다 내다봤습니다.

앞서 조코비치는 지난달 코로나 확진 판정 이후에도 마스크를 쓰지 않고 각종 행사에 참여한 것으로 드러나 비판을 받았습니다. 대회 개막은 일주일도 채 남지 않았습니다. 열 번째 호주오픈 트로피와 메이저 최다 우승을 노리는 조코비치가 실제 경기에 나설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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