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언급할 문제 아냐", 안철수 "관심없어"..그래도 예열되는 단일화 논쟁

유정인 기자 2022. 1. 11.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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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오른쪽)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지난 5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열린 2022 중소기업인 신년 인사회에서 대화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의 대선 후보 단일화 논의가 예열에 들어갔다. 두 대선 후보는 선을 긋지만 국민의힘 내부,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사이에 신경전이 시작됐다. 단일화가 현실화할지는 지지율 추이에 달렸다. 실제 단일화 논의가 불 붙으면 야권 대선 구도는 물론 대선 정국의 블랙홀이 될 수 있다.

11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나란히 공식 기자회견이나 토론회에서 단일화에 대한 입장을 재확인했다. 윤 후보는 이날 서울 성동구 한 카페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단일화 관련 질문에 “그 부분은 유권자인 국민들께서 판단할 문제이고 제가 언급할 문제가 아니다”고 말했다. ‘선택은 국민 몫이고, 단일화 얘기는 정치도의상 맞지 않는 일’이라는 취지의 최근 답변 기조를 이어갔다.

안 후보는 재차 단일화 가능성을 일축했다. 안 후보는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기자협회 초청 토론회에서 “저는 단일화에 관심이 없다. (단일화 조건도)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정치권 일부에서 후보 단일화를 넘어 공동정부 구성을 말하는 데는 “공동정부가 대통령제에서 제대로 작동 못하고 깨진 선례를 봐았지 않느냐”고 했다.

두 후보의 선 긋기에도 단일화 신경전은 본격화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단일화를 주장하는 당내 인사들에 적극 견제구를 던졌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CBS라디오에서 안 후보가 보수화하고 국민의힘이 중도화했다고 주장하면서 “(안 후보와의) 단일화 효과가 큰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당내에서 공동정부 구성을 말하는 이들을 “거간꾼”에 비유하면서 “선거에서 지금 상승세를 탄 우리 후보에게 찬물을 끼얹는 행위”라고 했다.

단일화 논의가 어떤 구도로 흘러갈지는 결국 윤 후보와 안 후보의 지지율 추이에 달렸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안 후보 지지율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 후보에 이어 10%선을 유지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당 내홍 종식과 윤 후보의 선거기구 쇄신으로 지지율 하락세가 멈추고 반등이 시작될 것이라고 기대한다. 지지율이 뚜렷한 상승세로 전환할 경우 단일화보다 안 후보 지지율 ‘흡수’를 통한 고사 작전에 들어갈 가능성이 있다.

국민의당은 설 연휴 전후로 3강 주자의 ‘트로이카’ 체제 구축을 목표로 한다. 목표한 시점에 10% 중반대를 돌파한 추세가 굳어지면 국민의힘의 단일화 구애와 안 후보의 독자 행보라는 두 가지 가능성 모두를 쥐게 된다.

안 후보 지지율이 5%선을 유지하는 이상 단일화 논쟁은 계속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국민의힘으로선 잠재적인 갈등 요소다. 이 대표가 안 후보와의 단일화에 뚜렷한 부정적 의견을 밝혀온 만큼 단일화를 요구하는 당내 인사들과 이 대표 사이 갈등이 다시 표면화할 수 있다.

유정인 기자 jeong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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