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北 잇단 미사일 발사에 "대선 앞둔 시기에 우려..조치 강구하라"(종합)

NSC 보고 뒤 "남북관계 긴장되지 않고 국민 불안해하지 않아야"
靑 "정치적 전환의 시기 긴장관계 없어야..종전선언 추진은 지속"

문재인 대통령이 4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영상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2.1.4/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김상훈 기자,박혜연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11일 북한의 탄도미사일 추정 단거리 발사체 발사와 관련해 "앞으로는 더 이상 남북관계가 긴장되지 않고 국민들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각 부처에서 필요한 조치들을 강구하라"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긴급 개최된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결과를 보고받고 "대선을 앞둔 시기에 북한이 연속해 미사일 시험 발사를 한 데 대해 우려가 된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전 7시27분쯤 자강도 일대에서 동해상을 향해 '탄도미사일 추정 발사체' 1발을 쐈다. 북한이 이날 쏜 미사일의 비행거리는 700㎞ 이상, 최대고도는 약 60㎞, 최대속도는 마하 10(초속 약 3.4㎞) 안팎으로 탐지됐다.

북한이 이날 미사일을 쏜 것은 올해 들어 두 번째이자 지난 5일 자강도 일대에서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지 엿새만이다.

이에 NSC 상임위는 긴급회의를 열고 정세 안정이 매우 긴요한 시기에 이뤄진 이번 발사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다만 '대화 재개'를 염두에 둔 듯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도발'로 규정하지는 않았다. NSC 참석자들은 "북한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바라는 국제사회의 기대에 부응해 대화 재개와 협력에 조속히 호응해 나올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북한이 엿새 만에 다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발사한 11일 오전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북한 미사일 관련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2022.1.11/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오후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문 대통령의 지시사항 배경과 관련해 "지난주에 이어서 오늘 연속해서 올해 들어 두 번째 시험 발사"라며 "더 이상 남북관계가 긴장되지 않고 또 국민들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각 부처가 필요한 조치를 강구하라는 말씀"이라고 부연했다.

또 이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대선 앞둔 시기'라는 점을 언급한 것과 관련해선 "청와대가 정치적으로 중립을 지키고 있는 건 계속 표명해 오고 있다"면서 "지금 시기적으로 선거를 앞두고 있으니 정치적 전환의 시기에는 더욱이 남북관계가 긴장되지 않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북한의 연이은 미사일 발사에도 우리 정부의 종전선언 추진은 계속되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우리 정부가 종전선언을 조속히 추진해서 당사국과 신뢰를 구축하고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진전 이루기를 희망한다는 입장을 일관되게 말씀드려 왔다"며 이날도 동일한 차원의 입장임을 강조했다.

아울러 이 관계자는 현 상황에서 종전선언의 필요성이 높아졌다고 보는지, 어려움에 처했다고 보는지를 묻는 추가 질문에 "이미 질문 속에 답이 내포돼 있다"며 "더 어려움에 처한 면도 없진 않을 것이고 또 더욱더 종전선언의 필요성이 절실해지는 등 두 가지가 다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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