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11일 "이번 대선의 시대정신은 시대교체다. 제가 대통령이 되고 정권 교체를 할 것"이라고 완주 의지를 드러내며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단일화에 명확히 선을 그었다. 나아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물론 윤 후보의 공약을 "쌍포퓰리즘"이라며 싸잡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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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교체 해야…정권교체는 수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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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후보는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기자협회 초청 토론회에서 "이번 대선은 두가지 측면에서 중요하다"며 "첫째는 무능하고 위선적인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는 정권교체 실현이고, 둘째는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드는 게 목적이 돼야 한다. 정권교체는 그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자신의 지지율 상승으로 야권 단일화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정권교체를 최대 기치로 삼고 있는 윤 후보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안 후보는 "지금 민주당은 정권유지가 목적이고 국민의힘은 정권교체가 목적이라고 한다. 그런데 그 다음에 어떻게 하겠다는 것이 없다"고 양당 후보를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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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화 생각 없다"…완주 의지 분명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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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후보와의 야권 단일화 조건을 묻는 질문엔 "단일화에 관심이 없다. 제가 대통령이 되고 정권교체를 해야 겠다고 나온 것"이라고 밝혔다. '대선에서 단일화 없이 끝까지 완주하겠다는 의사로 받아들여도 되겠냐'는 질문에도 "그렇다"고 답했다. 그는 "제가 대선에서 3위를 했지만 지금까지 제3당 후보가 대선에서 20% 넘은 후보는 김대중 전 대통령과 저밖에 없다"며 자신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안 후보는 '제1야당 후보와 공동정권을 만드는 방안'도 거부했다. 그는 "공동정부라는 게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고 깨진 선례를 보지 않았나. 확장성 있는 후보가 선택을 받아 정권교체를 하고 국민통합 내각으로 가는 것이 옳은 방향"이라고 설명했다.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의 선례를 제시했다.
안 후보의 잇단 강경발언에 패널들 사이에서 "권력의지가 어느 때보다 강한 것 같다"는 발언도 나왔다. 안 후보는 시대교체의 대상으로 야당도 거론하며 "핵심은 기득권을 깨는 것이다. 저는 기득권에서 자유로워 국민통합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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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사 월급 200만원' 공약에 "쌍 포퓰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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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후보는 특히 이 후보와 윤 후보의 병사 월급 200만원 지급 공약에 대해선 "'쌍 포퓰리즘'이다. 실현가능하지 않다"고 일침을 가했다.
그는 "부사관 월급이 200만원이 안 된다. 병장 월급이 부사관보다 높으면 어떻게 되나. 부사관 월급, 장교·장군 월급을 같이 높여야 하는데 그건 불가능하다"며 "이준석 대표, 이재명 후보, 윤석열 후보 다 군대를 안 가보고 총 한 번 쏴보지 않아 그런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전시작전권 반환에 대해선 "우리가 충분히 준비가 됐을 때 전작권을 우리가 가져오는 게 맞다"며 "미국의 신임을 얻을 만큼 우리 전력이 보강됐을 때 전작권을 가져오는 게 옳다"고 밝혔다. 핵 보유 주장에는 반대했다. 안 후보는 "우리가 핵 보유를 하면 북한의 핵 보유를 정당화시킬 수 있다"며 "핵개발하면 국제 규제를 받는데 수출로 먹고 사는 나라에서 비현실적인 얘기"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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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만큼 바닥 기어본 사람 드물다" 적극 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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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후보는 문재인 정권의 코로나 방역 정책을 '정치방역'으로 혹평하면서 '과학방역'을 펼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원래 방역이라는 건 사실에 근거한 과학적 해결 방법을 동원한 과학방역이어야 한다"며 "국민 여론에 따라 눈치 보는 주먹구구식으로 해서 어려움에 빠졌다"며 고 힐난했다.
그는 "안철수 정부가 된다면 세계에서 어느 나라보다도 빨리 코로나를 퇴치할 자신이 있다"며 "우리 방역 기술을 최대로 만들어놓으면 국민 안전을 지키는 동시에 우리 경제가 다른 나라에 비해 훨씬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말했다. 해결 방안으론 스스로 동선을 넣어 실시간으로 확진자와 동선을 비교하는 '국민 참여형 앱' 개발과, 백신 주권 확보, 코로나 특별 회계 등을 거론했다.
안 후보는 자신의 약점으로 거론되는 부분을 적극 해명하기도 했다. '서민의 삶을 이해 못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는 "저만큼 바닥에서 박박 기어본 사람은 드물다"며 창업 후 '어음깡'을 하며 직원들 월급을 준 일화를 거론했다.
또 이과적·과학적 사고방식이 정치권에서 유연함이 아닌 '고집'으로 나타난다는 지적에 대해선 "고집이라기보다 신념이라고 말하고 싶다. 70년 정치 역사상 거대 양당에 몸담지 않고 10년째 살아남은 사람은 제가 유일하다"며 "저는 거대양당이 가진 문제를 해결해야 우리나라가 한걸음 더 나아갈 수 있단 생각에 어려움을 선택했고 지금도 현재진행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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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연 기자 soyunp@mt.co.kr, 서진욱 기자 sjw@mt.co.kr, 정세진 기자 sejin@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