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상형 전자담배 간접흡연, 호흡기 질환 유발 2배 이상 높인다

서동준 기자 2022. 1. 11.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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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게 해롭지 않을 것이라 여겨지는 액상형 전자담배의 간접흡연이 숨 가쁨, 기관지 증상 등 호흡기 질환의 유발 가능성을 2~3배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 공공보건과학부 연구팀은 액상형 전자담배의 간접흡연이 호흡기 질환에 미치는 영향을 처음으로 조사해 의학분야 학술지 '흉부' 10일자에 게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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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상형 전자담배의 간접흡연이 호흡기 질환의 유발 가능성을 2~3배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픽사베이 제공

크게 해롭지 않을 것이라 여겨지는 액상형 전자담배의 간접흡연이 숨 가쁨, 기관지 증상 등 호흡기 질환의 유발 가능성을 2~3배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 공공보건과학부 연구팀은 액상형 전자담배의 간접흡연이 호흡기 질환에 미치는 영향을 처음으로 조사해 의학분야 학술지 ‘흉부’ 10일자에 게재했다. 

액상형 전자담배는 니코틴이 들어있는 액상을 가열해 그 증기를 흡입하는 것으로, 궐련형 전자담배나 일반 담배와 작동 방식이 일부 다르다. 이 때문에 액상형 전자담배의 증기가 수증기라고 오해하거나 별로 해롭지 않다는 인식도 강하다.

조홍준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팀이 지난해 1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역상형 전자담배 이용자의 10명 중 8명이 가정, 승용차 등 금연구역에서 흡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던캘리포니아대 연구팀은 액상형 전자담배는 증기는 글리콜, 글리세롤, 화학 향료, 니코틴이 포함된 액상을 가열한 에어로졸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폐 조직에 해를 끼치는 휘발성 화합물과 금속이 포함됐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호흡기 건강에 대한 영향을 파악하기 위해 2014년 당시 평균 17세의 참가자 2090명을 2019년까지 추적조사했다. 참가자들의 호흡기 건강, 액상형 전자담배의 직간접 흡연 여부, 일반 담배와 대마초 연기 노출 여부 등이 분석대상이었다.

그 결과 액상형 전자담배의 간접흡연에 노출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호흡 시 ‘쌕쌕’ 소리가 나는 증상인 천명이 2배 이상 많이 나타났다. 또 숨이 가쁜 증상은 2배, 기관지 증상은 3배 더 많이 발현됐다.

연구팀은 ‘흉부’의 사설을 통해 “액상형 전자담배에 대한 마케팅이 청소년들을 타겟으로 한다는 점이 매우 우려된다”며 “액상형 전자담배가 안전한 것이 입증되기보다 안전하지 않은 것으로 입증될 때까지 허용된다는 건 매우 실망스러운 사실”이라고 밝혔다.

또 액상형 전자담배 간접흡연과 호흡기 질환의 상관관계를 파악한 한계를 인정하면서도 “인과관계가 증명된다면 가정이나 공공장소에서 액상형 전자담배 흡연을 규제할 근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서동준 기자 bio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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