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성원전 맥스터 보상금 1115억원..'밑 빠진 독 물붓기?'

포항CBS 문석준 기자 2022. 1. 11. 17:1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월성원전 맥스터 증설에 따른 보상금이 1115억 원으로 최종 확정됐다.

일부에서는 제대로 된 발전전략을 마련하지 못할 경우 월성1호기 보상금에 이어 또 다시 '밑 빠진 독에 물 붓기'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경북 경주시와 한국수력원자력은 월성원전 사용후핵연료 건식저장시설 '맥스터' 증설에 따른 보상금을 1115억 원으로 최종 합의했다고 밝혔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경주시-한수원, 월성원전 맥스터 증설 보상금 1115억 원 합의
동경주지역에 수백억 풀려..사라진 월성1호기 보상금 전철 밟나 우려
월성원전 사용후핵연료 관련 협의기구가 '지역발전 상생협력 기본 합의서 체결식'을 진행하고 있다. 경주시 제공

월성원전 맥스터 증설에 따른 보상금이 1115억 원으로 최종 확정됐다.

일부에서는 제대로 된 발전전략을 마련하지 못할 경우 월성1호기 보상금에 이어 또 다시 '밑 빠진 독에 물 붓기'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경북 경주시와 한국수력원자력은 월성원전 사용후핵연료 건식저장시설 '맥스터' 증설에 따른 보상금을 1115억 원으로 최종 합의했다고 밝혔다.

주낙영 시장과 정재훈 한수원 사장, 동경주지역 대표는 11일 경주시청 대회의실에서 이 같은 내용은 담은 '지역발전 상생협력 기본합의서'에 서명했다.

정재훈 한수원 사장은 "이번 합의는 상생 협력의 동반자라는 공감대를 갖고 꾸준한 대화와 소통을 바탕으로 일궈낸 결실인 만큼 한수원은 시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앞으로도 공기업의 책무를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협약에 따라 한수원은 실무협의를 거쳐 직접 보상금 750억 원과 공동협력사업비 365억 원 등 1115억 원을 경주에 지원한다.

직접 보상금 750억은 경주시와 월성원전 인접지(동경주) 3개 읍면에 재분배해 지역 균형발전과 복지, 일자리 등에 사용할 방침이다.

공동협력사업비는 경주시민의 의료서비스 향상을 위한 의료장비(PET-CT) 구매비 25억 원을 비롯해 한수원 축구단 훈련센터 건립에 200억 원을 지원해 시민이 이용할 수 있는 체육시설을 조성한다.

한수원 축구 훈련센터는 기존 예산이 450억 원에 불과해 부지확보와 건물 신축에 어려움을 겪어 왔던 만큼 지원금 투입으로 사업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월성원전 삼중수소 자원화 사업으로 삼중수소 국내 판매수익금(10년에 140억 원)을 동경주지역에 환원할 방침이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이번 합의는 관계기관들이 '사용후핵연료 관련 협의기구'를 만들어 치열한 협상 끝에 끌어낸 값진 성과"라며 "맥스터 안전성 확보와 지역발전을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월성원전 부지 내에 건설 중인 맥스터 전경

그러나 일부에서는 동경주지역에 또 다시 막대한 보상금이 풀리게 됐지만 제대로 된 지역 발전전략을 마련하지 못할 경우 '밑 빠진 독에 물 붓기'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하고 있다.

지난 2015년 월성1호기 재가동 결정 당시 보상금은 총 1310억 원으로 경주시에 524억, 동경주 3개 읍면에 786억 원이 배분됐다.

하지만 지역발전의 마중물이 될 것이라던 당초 기대와는 달리 지금까지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한 채 현재 동경주지역에 남은 돈은 21억 2천만 원 뿐이다.

게다가 보상금 집행과정에서 각종 잡음이 끊이지 않았고, 지원금 사용을 두고 주민 간 갈등도 심했던 만큼 이번에도 비슷한 일이 반복되는 건 아닌지 걱정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관계자는 "지난 수십 년간 동경주지역에는 크고 작은 지원금이 계속 풀렸지만 각자의 이해관계와 욕심 등으로 결국 모두 사라지는 돈이 됐다"며 "벌써부터 동경주지역이 들썩이고 있어 비슷한 일이 또 다시 반복되는 건 아닌지 우려된다"고 전했다.

한편, 월성원전의 맥스터 7기 증설은 지난 2020년 사용후핵연료 재검토 관리위원회 공론화를 통해 주민 81.4% 찬성으로 결정한 뒤 지난해 말 공사를 마무리했으며, 오는 3월부터 운영에 들어갈 방침이다. 1기당 2만 4천다발씩 총 16만 8천다발의 사용후핵연료를 저장할 수 있다.

포항CBS 문석준 기자 pressmoon@cbs.co.kr

▶ 기자와 카톡 채팅하기▶ 노컷뉴스 영상 구독하기

Copyright © 노컷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