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적 언제였나..KIA 선발진의 변신, 좌완 트리오 나가신다

김은진 기자 2022. 1. 11.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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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KIA 이의리, 양현종, 션 놀린. KIA 타이거즈 제공·Getty Images


KIA가 완전히 새 옷으로 갈아입었다. ‘좌완 선발 트리오’는 2022년 KIA의 또 한 가지 변신 코드다.

KIA는 지난 9일 새 외국인 투수 션 놀린을 영입했다. 평균 147㎞, 최고 150㎞대 구속을 가진 투수라고 소개했다. 놀린은 좌완이다. KIA에 좌완 외국인 투수가 등장한 것은 2018년까지 2년간 뛴 팻딘이 떠난 이후 4년 만이다.

올해 KIA는 양현종을 되찾았다. 1년간 팀을 떠나있다 돌아온 양현종은 2014년 이후 7년 동안 KIA를 넘어 KBO리그 최고를 달린 좌완 에이스다.

양현종이 없었던 지난해 KIA는 36년 만에 신인왕을 배출했다. 국가대표로 올림픽까지 가서 선발로 국제대회 무대에 강렬하게 인사한 이의리 역시 좌완이다.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외야수 최대어 나성범을 150억원에 영입한 KIA는 장타력과 외야 수비 보강으로 가장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워낙 타격이 크게 부진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제로는 선발진의 변화가 더 크다.

우완 로니 윌리엄스와 좌완 션 놀린을 영입하며 외국인 투수를 모두 교체한 KIA는 양현종 복귀를 통해 무엇보다 확실한 국내 1선발을 확보했다. 여기에 남은 선발 두 자리는 스프링캠프 경쟁을 예고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지난해 규정이닝을 채운 임기영과 2년차를 맞는 신인왕 이의리가 가장 유력하다. 이대로 개막을 맞게 된다면 KIA 선발진에는 좌완이 3명, 우완 1명, 사이드암 1명이 된다.

과거에도 KIA가 선발 로테이션에 좌완 셋을 갖추고 개막을 맞은 적은 있다. 가장 최근은 양현종이 헥터 노에시와 원투펀치를 이루던 2018년이었다. 좌완 외국인 투수 팻딘이 있었고 좌완 정용운이 선발로 시즌을 함께 시작했다. 그러나 정용운이 3경기밖에 던지지 않은 뒤 물러났다. 실질적으로 KIA가 좌완 선발 셋을 앞세워 안정적으로 로테이션을 돌리며 시즌을 치른 적은 없다.

지난 시즌 후반기 삼성이 교체 외국인투수를 좌완 마이크 몽고메리로 영입하면서 백정현, 최채흥과 함께 좌완 트리오를 구성했지만 로테이션에 좌완 선발을 3명이나 둘 수 있는 팀은 극히 드물다. 풀타임 선발을 맡길 수 있을 정도로 강하고 안정된 구위의 좌완을 찾기가 상당히 어렵기 때문이다. 올해 KIA는 좌완인 데다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들로 트리오를 갖출 수 있게 됐다. 근래 KBO리그는 좌타자 시대다. 타격 각 부문 상위권에 올라 리그를 주름잡는 타자 중 절반 이상이 왼손타자고 대부분 팀들의 라인업에 좌타자가 가득하다. 좌완 선발이 많은 팀은 상대에 따라 로테이션을 유연하게 움직일 수 있는 장점을 갖는다.

무엇보다 올해 KIA 마운드의 성패는 이 좌완 트리오에 달려있다. 타이거즈를 10년 가까이 지탱해온 에이스, 구단의 오랜 염원을 풀어준 미래의 에이스, 그리고 새로 등장한 외국인 투수의 조합이다.

리그 최고를 찍었던 양현종이 최소한 2년 전처럼은 다시 던져야 한다는 점, 외국인 투수는 초반 적응기를 거칠 때까지 속단할 수 없다는 점, 이의리가 신인으로서 빼어났지만 2년차 활약 여부는 아직 단언할 수 없다는 점에서 이 셋의 활약 여부는 KIA 도약의 열쇠가 된다. 일단 KIA 마운드의 색깔은 이전 시즌들과는 확실히 달라질 수 있게 됐다. 빠른 공을 던지는 좌완 선발 트리오가 중심에 선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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