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송'으로 돌아온 '기생충 다송이' 정현준[직격인터뷰]

허민녕 2022. 1. 11.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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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송’ 서원 역으로 극장에 돌아오는 ‘기생충’ 다송이 아역 스타 정현준
정현준은 화제작 ‘특송’에서 ‘기생충’에서 호흡을 맞췄던 박소담과 재회하게 됐다
‘기생충’ 다송이(왼쪽)에 이어 ‘특송’ 서원 역을 맡으며 정현준은 국내 아역 배우계를 대표하는 최고 스타로 자리잡게 됐다

[뉴스엔 허민녕 기자]

전세계 가장 많은 인구가 관람 혹은 시청했을 한국 영화의 주요 출연자임에도 그는 아직 ‘이 명화’를 보지 못했다. 심지어 개봉 임박한 화제작에선 주인공임에도 ‘아직은’ 볼 수가 없다. ‘기생충’의 다송이로 널리 알려진, 이젠 ‘특송’의 서원으로 기억될 아역 스타 정현준이 그 주인공. 관람등급에 못 미쳐 자신의 대표작을 감상할 수 없는 심경부터 궁금했다.

“열다섯살이 되면 바로 볼 것 같아요. 주변에서 영화 잘 봤다 이런 이야기 들으면 제가 잘했는지 못했는지 살짝 긴장되기도 궁금하기도 한데 ‘잘했다’고 하시니까 마음이 조금 놓이기도 해요.”

화상너머의 정현준은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치면 ‘배꼽인사’까진 아니어도 친근감 있게 인사했을 법한 이웃집 예의 바른 초등학생 같다고 할까. 그렇다고 연기의 연장선상에서 뭔가 ‘훈련’된 인상도 전혀 없는, 그래서 어떤 ‘안도감’도 주는 그런 소년이었다.

어찌 보면 함께 출연한 ‘기생충’ 연기자들은 주조연 가릴 것 없이 입에서 단 내 날 정도로 인터뷰를 했겠으나, 다송이 정현준만은 어른들 못지않게 그렇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는데도 그 목소리를 듣기 어려웠다. ‘기생충 신드롬’이 벌써 2~3년전 이야기가 돼 버린 지금 그때 그 광풍에 편승해 뭔가 들뜨지도 지치지도 않게 지켜주고 싶었던 어른들의 ‘계획’이 통한 건지 정현준은 “알아봐 주시는 분들이 좀 많아졌죠” 그게 다였다.

엄마가 운영해주는 SNS를 들여다보니 ‘기생충’ 덕분인지 외국어 댓글도 상당하던데, 정현준은 “전 SNS를 직접 하진 않아요” 똑 부러지게 대답하면서도 그럼에도 “외국어 공부는 틈틈이 열심히 하고 있고, 잘 하는 것도 못하는 것도 아닌 딱 그 정도”라고 머쓱해 하기도 했다. 이것도 궁금하다. ‘기생충’의 다송과 관객들이 극장에서 만나게 될 ‘특송’의 서원 누가 더 실제 정현준에 가까울지.

“발랄하단 점에서 기생충 다송이가 저하고 더 가깝다고 생각하는데요. ‘특송’ 서원이는 영화에서 겪는 일이 매우 특별하니까 비슷한 점은 없는 듯한? 하지만 연기할 때 내가 얘였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많이 했죠, 집중력있게.”

이 아역배우의 경쟁력은 이건가보다. 그렇다면 그걸 그 또래 언어로 치환해 정현준의 장점은 무엇이라 생각하냐 되짚자 그는 집중력이 아닌 딴 얘기를 하기 시작한다. “매번 오디션을 보는데 전 긴장을 잘 하지 않는 편인 거 같아요.” 그래, ‘기생충’의 명대사가운데 하나처럼 ‘실전은 기세’인 거다.

이런 인연이 또 있나. ‘기생충’에서 과외선생님으로 만났던 박소담을 새 영화 ‘특송’에서 ‘또’ 그리고 더 오래 만나게 됐다. 박소담에 대한 인상평부터. “어떤 장난도 잘 받아주는” 예쁜 누나 콘셉트? 덧붙여 정현준은 아픈 누나를 걱정하며 “보고 싶은데 (시사 때) 못 봐서 너무 아쉬웠고 다음에는 꼭 건강한 모습으로 만나요” 대신 전해 달라 당부하기도 했다.

‘기생충’의 어느 한 배우가 롤모델은 아닐지 내심 염두하고 묻자 정현준은 대뜸 “원빈”을 거론해 당황스럽게도 했다. “직접 만나지는 못했지만 원빈처럼 액션을 잘하는, 몰입감 있게 연기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는 하는데 이 대목은 ‘정현준의 엄마 혹은 부모의 취향’이 아닐까.

스포츠 스타, 아이돌 그리고 아역 배우가 정상에 올라서기까지 엄마, 부모, 나아가 온 가족의 노력과 희생없이 불가하단 거 이젠 세상이 다 안다. 정현준 가족도 마찬가지. 요약하자면 엄마는 현장 매니저, 아빠는 멘탈 코치, 한 살 터울 형도 있더라. 나이 차로 보아 많이 싸울 수밖에 없는 그 형에 대해 묻자 정현준은 크게 부인하진 않으면서도 “대본 연습할 때 상대역 해줘요. 우리 형 연기 잘해요”라고 치켜세우기도 했다.

배우 말고 꿈꾸는 또다른 장래희망이 있다면 ‘만화가는 어떨까’ 그러면서 정현준은 습작 몇 개를 선보였는지 “학교친구들은 재미있다 한다” 웃기도 했다. 그러고보니 ‘기생충’ 봉준호 감독도 학창 시절 만화를 그린 적이 있었다. (사진 위 중간 아래 오른쪽=NEW/사진 아래 왼쪽=CJ엔터테인먼트 제공)

뉴스엔 허민녕 mign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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