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오스템임플란트 횡령 직원 아내, 작년 말 친정에 '외제차' 선물
[경향신문]
범죄수익은닉 혐의 ‘피의자 신분’
과거엔 건설기술경력증 불법 대여

오스템임플란트 자금 2215억원을 횡령한 직원의 아내가 지난달 친정에 외제차를 선물한 것으로 확인됐다.
11일 경향신문 취재 결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업무상 횡령 혐의로 구속된 오스템임플란트 직원 이모씨(45)의 아내 박모씨(45)는 지난해 12월 전북에 있는 친정에 볼보 차량 1대를 끌고 와 가족들에게 선물했다.
그해 8월부터는 같은 지역에 위치한 자신의 땅에 가족들이 살 단독주택을 짓기 시작했고 현재는 완공된 상태다. 인근에서 사업체를 운영하는 A씨는 “집이 지어지기 전 해당 토지는 밭도, 건물도 없는 공터였다”고 말했다.
지난 4일 박씨의 친정집을 방문해 집과 차량 등을 수색한 서울 강서경찰서는 이씨가 빼돌린 회삿돈의 용처를 수사 중이다. 오스템임플란트가 10일 박씨를 범죄수익은닉 혐의로 고소함에 따라 서울 강서경찰서는 박씨 역시 피의자로 입건한 상태다.
박씨는 이씨가 숨어있다가 체포된 경기 파주시의 건물 소유주로 이씨 검거 당시 같은 건물 다른 층에 있었다. 이씨는 박씨 등 가족 명의로 75억원 상당의 부동산과 리조트 회원권도 매입했다.
박씨는 과거 건설업체에 건설기술경력증을 불법 대여한 전력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서울지방국토관리청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박씨는 2015년부터 1년5개월 간 해당 경력증을 대여한 사실이 드러나자 이를 인정하는 자술서를 제출했다.
횡령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이씨가 회삿돈으로 사들인 1㎏짜리 금괴 96개의 행방을 찾고 있다. 지금까지 이씨가 한국금거래소에서 산 금괴 851개 가운데 751개가 압수됐으며, 한국금거래소에는 이씨가 미처 찾아가지 않은 금괴 4개가 동결돼 있다. 또 이씨의 주식 투자로 발생한 손실 규모는 700억원이 훌쩍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횡령금 용처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이씨의 가족을 상대로도 수사가 확대된 가운데 이씨의 부친(69)은 이날 오후 5시쯤 파주시의 한 공터에 주차된 차 안에서 경찰에 의해 숨진 채 발견됐다. 앞서 경기북부 파주경찰서는 이날 오전 7시쯤 이씨의 가족들이 부친의 행방이 묘연하다고 신고했다고 밝혔다. 강서경찰서는 금괴 은닉을 도운 혐의 등으로 이씨의 부친을 지난 10일 입건했다. 부친은 이날 강서경찰서에 출석해 피의자 조사를 받기로 돼 있었다.
윤기은 기자 energye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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