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發 '멸공논란' 정치권 확산하자 여야 자제모드 돌입

박태진 2022. 1. 11.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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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으로부터 촉발된 '멸공 논란'이 정치권으로 확산하자 여야가 수습에 나선 모습이다.

당초 야권 인사들은 신세계 그룹의 유통 업체인 이마트에서 물건을 사는 사진을 게시하는 '멸공 인증 릴레이'에 나서며 정 부회장의 편을 들었지만, 윤석열 대선 후보 지지율에 역효과가 날 수 있다며 여당처럼 자제를 촉구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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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표현의 자유" 나경원 "민주당 과민반응"
與 "멸공 인증 릴레이, 일베놀이" 맹비판
정성호, 지지층에 스타벅스 불매운동 자제 요청
이준석 "선거에 부담..당 안팎 인사에 자제 부탁"

[이데일리 박태진 이유림 기자] 최근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으로부터 촉발된 ‘멸공 논란’이 정치권으로 확산하자 여야가 수습에 나선 모습이다. 당초 야권 인사들은 신세계 그룹의 유통 업체인 이마트에서 물건을 사는 사진을 게시하는 ‘멸공 인증 릴레이’에 나서며 정 부회장의 편을 들었지만, 윤석열 대선 후보 지지율에 역효과가 날 수 있다며 여당처럼 자제를 촉구한 것이다. 여당 의원들은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지만, 일부 의원은 지지층의 신세계 계열사 불매운동을 말렸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8일 서울시 성수동 소재 이마트에서 장을 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야권은 지난 6일부터 정 부회장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멸공 논란에 불을 지필 때만 해도 그를 응원했다.

윤 후보는 지난 10일 인천시 선대위 출범식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멸공 논란을 계기로 윤 후보가 이념 메시지를 내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는 질문에 “표현의 자유로서 보장되는 부분”이라고 주장했다. 윤 후보는 지난 8일 신세계 계열인 이마트를 찾아 멸치와 콩나물을 구입한 것을 두고는 “가까운 마트에 가서 필요한 물건을 산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당시 윤 후보가 구매한 멸치와 콩이 ‘멸공’을 암시한다는 추측이 나왔다.

나경원 전 의원도 11일 페이스북을 통해 “멸공 논란에 민주당이 난리다. 과민반응”이라며 “정 부회장이 인스타에 게재한 멸공이 삭제되었다가 복귀됐다. 멸공이란 단어를 쓰는 것 조차 삭제되는 지금, 대한민국에서 표현의 자유를 이야기하는 것도 색깔론일까”라고 반문했다. 이용호 국민의힘 의원은 논평을 통해 “권력의 눈치를 봐야 하는 한국의 기업풍토에서, 소신을 가지고 자신의 의사표시를 하는 그의 용기에 대해 박수를 보낸다”고 밝혔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야권의 멸공 인증 릴레이를 “일베놀이”라며 맹비판했다. 게다가 정 부회장을 겨냥해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여달라는 비판도 나왔다. 김태년 민주당 의원은 최근 페이스북에 “신세계는 앞으로 중국에 관심이 없어서 그런지 잘 모르겠지만 본인의 그런 한 마디가 중국 관련 사업을 하고 있는 수많은 우리 기업과 종사자들에게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하라”고 꼬집었다.

특히 정 부회장의 멸공 발언이 여권 성향 지지층 사이에서 스타벅스·이마트 불매 운동으로 번지자, 정성호 민주당 의원은 자제를 촉구했다. 정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윤석열 후보도 국민의힘도 잘못을 인정하는 것 같다”며 “우리도 일체 멸공 비판을 멈춰 주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는 “누가 어떤 의도로 제기했던지 기업의 주가가 떨어져 개미(인)투자자가 손해를 봐서는 안 된다”며 “수출로 먹고사는 나라에서 최대 교역국인 중국을 불필요하게 자극하는 건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여론이 악화하자 멸공 인증 릴레이 자제를 요청하는 분위기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선거 때 후보 눈에 들기 위해 당내나 후보 주변 정치인들이 일을 키우는 경우가 있다”면서 “당 소속 정치인들이 이걸 릴레이 형식으로 받아서 캠페인을 하는 건 (선거에) 상당히 부담이 가서 자제해달라고 부탁했다. 의원들이 (릴레이) 게시를 접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박태진 (tjpark@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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