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혹 이동국 역사' 그 후..노병은 '뛰면서' 떠나고 싶다 [SS비하인드]

김용일 2022. 1. 11.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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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계에서 '40세 공격수'는 롱런과 뛰어난 자기 관리의 상징으로 여긴다.

프로축구 K리그에서는 '불혹 이동국 역사' 이후 한시대를 풍미한 베테랑 골잡이의 롱런 도전이 이어지고 있다.

그 역시 2020시즌 리그 무득점에 그치면서 현역 은퇴 여부가 화두로 떠오른 적이 있다.

하지만 울산 공격진 구도가 이미 굳어졌고, 대구는 여전히 베테랑인 그의 가치를 느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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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대표팀 시절 이근호(왼쪽)와 박주영.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김용일기자] 축구계에서 ‘40세 공격수’는 롱런과 뛰어난 자기 관리의 상징으로 여긴다. 승리에 필수조건인 ‘득점’에 관여하는 공격수는 공격의 방점을 찍는 역할을 한다. 그만큼 골 감각은 물론 위치 선정과 상대 수비와 수 싸움 등 지속해서 제 역량을 발휘해야만 살아남는 포지션이다. 즉, 불혹의 나이에 다다르면서도 현역으로 뛴다는 건 그만큼 재능과 노력이 겸비된 결과물이다.

유럽 빅리그로 눈을 돌리면 여전히 ‘40대 현역 골잡이’로 활약하는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41·AC밀란)가 대표적이다. 국내에서는 2020시즌을 끝으로 유니폼을 벗은 이동국(43)이 대표 주자였다.

프로축구 K리그에서는 ‘불혹 이동국 역사’ 이후 한시대를 풍미한 베테랑 골잡이의 롱런 도전이 이어지고 있다. 2022시즌을 앞두고 가장 두드러진다. 대표적으로 1985년생으로 올해 새 둥지를 찾은 박주영과 이근호다. 나란히 2010년대 한국을 대표하는 골잡이로 활약했다. 빅리그에서 뛰다가 지난 2015년 친정팀 FC서울에 복귀한 박주영은 이듬해 팀의 리그 우승을 이끄는 결승골로 포효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급격하게 ‘에이징 커브’를 겪으면서 커리어 처음으로 한 시즌 무득점으로 끝이 났다. 안익수 감독이 부임한 서울은 새 시즌을 앞두고 ‘유소년 코치직’을 제안했지만 박주영은 현역 연장을 원했다. ‘원클럽맨’으로 그를 대우하며 영원한 서울맨으로 남게 하고 싶었던 구단 뜻과 배치됐다.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박주영은 지난해 부진으로 새 팀 찾기가 쉽지 않았다. 고향 팀 대구FC, 인천 유나이티드 이적설이 나왔으나 공식적인 협상은 없었다. 그러다가 ‘은사’ 홍명보 감독이 있는 울산 현대 유니폼을 입게 됐다. 축구계 복수 관계자에 따르면 박주영은 지난달 SNS에 서울과 결별을 알린 뒤 울산 측 의사를 타진했다. 울산은 물론, 홍 감독도 과거 각급 대표팀에서 영광을 함께한 박주영과 시간을 잊고 냉정한 잣대로 영입을 가늠했다. 이때 박주영은 금전적 조건보다 전성기를 이끌어준 홍 감독과 ‘한 번 더’ 하기를 원한다는 뜻을 우선으로 내세웠다. “뛰면서 은퇴하고 싶다”는 의사도 포함됐다. 최전방 세 번째 옵션을 찾던 홍 감독으로서는 고민의 폭이 작아졌다. 실제 박주영이 기존 연봉의 30%도 채 되지 않는 수준을 받아들이면서 울산행에 성사됐다. 한 관계자는 “박주영이 기존 연봉과 비슷한 수준을 요구했다면 아무리 그와 깊은 추억이 있는 홍 감독도 받아들이기 어려웠을 것이다. 지난해 경기를 제대로 못 뛴 박주영이 홍 감독에게 ‘뛰기만 하면 된다’는 진심을 전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강원FC에서 ‘제2 전성기’를 누리다가 지난 2018년 친정팀 울산으로 돌아온 이근호도 비슷한 궤적이다. 그 역시 2020시즌 리그 무득점에 그치면서 현역 은퇴 여부가 화두로 떠오른 적이 있다. 그러나 지난해 대구FC로 임대 이적해 반등을 노렸고 3골을 기록했다. 애초 그는 울산으로 돌아와 팀의 리빙 레전드로 명예롭게 은퇴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울산 공격진 구도가 이미 굳어졌고, 대구는 여전히 베테랑인 그의 가치를 느끼고 있었다. 이근호는 지난해 말 울산과 미래를 두고 논의한 끝에 완전 이적으로 대구 유니폼을 입기로 했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는 정신으로 그는 대구에서 마지막 불꽃을 다짐하고 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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