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이준석 "설 명절까지 이재명에 7%p 이긴다" 어떻게?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030 공략에 이어 60대 이상, 호남 민심잡기를 차례로 펼쳐 이달 말 설 명절 이전에 승기를 잡겠다는 전략을 밝혔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지지율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비해 적어도 5~7%포인트(p) 앞서도록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이 대표는 "후보가 변화한 첫 주는 2030 지지세를 회복하기 위한 움직임이었고 이번 주말부터는 60대 이상을 세게 공략할 거고 그다음 주는 서진(西進) 정책으로 호남을 향한 공약이 이어질 것"이라며 "굉장히 강력한 메시지와 일정이 나올 계획이고 거기서 승부가 결정된다고 예상한다"고 밝혔다.
2030에 이은 60대 이상 지지층 확보로 소위 세대결합론(혹은 세대포위론)을 강화하는 한편 지역적으로는 호남을 중점적으로 품으면서 빠른 시간 내 추락한 지지율을 끌어올리겠다는 취지다. 이 대표는 "설 명절까지 여론조사에서 ARS(자동응답시스템) 기준 5~7%p 차이로 이재명 후보에게 앞서고 전화 면접 조사 기준으로는 대등한 수준까지 만드는 게 목표"라며 "그 정도 만들어놓으면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은 빠질 것이고 그렇게 되면 명절 이후부터 우리 윤 후보 중심으로 (판세가)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지층이 겹치는 점도 거듭 지적했다. 이 대표는 "과거 지역 기반의 정치인들과 달리 지금은 우리 지지층이 일시적으로 넘어간 것이라 단일화 효과가 약할 수밖에 없고 젠더 이슈에서도 입장이 완전히 다른데 어떻게 조정할 것이냐"며 "이재명 후보 쪽에서 넘어온 안철수 지지층도 있는데 단일화하면 이 후보에게 다시 이탈할 수도 있어서 냉정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 의원과 유 전 의원의 등판 시점에서도 전략적 판단을 강조했다. 이 대표는 "두 분은 정치적 무게감이 상당하고 움직임만으로도 큰 메시지를 주는 분들이기 때문에 실무진처럼 서둘러서 영입하고 모실 게 아니라 정치적으로 의미 있는 시점에 의미 있는 방식으로 기획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에 대해서도 비슷한 맥락의 판단이다. 이 대표는 "2012년 대선 때 선거 열흘을 앞두고 당시 박근혜 후보가 김종인 위원장을 찾아가 합류를 요청했다"며 "김 위원장은 어떤 식으로든 당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분이고 방식에는 구애받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윤 후보의 배우자인 김건희씨에게는 '당당함'을 당부했다. 이 대표는 "본인이 실제 사람들과 접촉했을 때 모습이 (여러 왜곡에 의해) 지금 악의적으로 보이는 것보다 훨씬 좋다는 것을 믿었으면 좋겠다"며 "후보 배우자는 당당하고 떳떳해야 한다. 이례적으로 많은 관심을 가지니 부담을 느낄 수 있지만 저는 그것을 감당할 수 있는가도 대중이 바라보고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다만 색깔론에 후보가 연루되는 것은 경계했다. 이 대표는 "과거 우리가 패배했을 때 모습을 답습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멸공이란 단어는 공산주의에 반대하는 의미 이상이 투영된 단어다. 그 이미지가 최근 젊은 세대와 교감하는 행보를 통해 지지율이 상승하고 있는 후보에게 득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최근 윤 후보가 보여준 일련의 메시지 변화가 결국 '이준석 스타일'이 아니냐는 지적에는 "후보가 여기까지 온 것은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와 같은 단호한 어휘 때문이었다"며 "단호하고 간결한 모습은 윤석열의 캐릭터다. 후보가 국민에게 가장 사랑받았던 지점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밝혔다.
이후 펼쳐질 정책 대결에서는 교육 분야를 강조했다. 몇몇 제도 개선이 아니라 학제 개편을 포함한 근본적 체질을 바꾸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 대표는 "그동안 학습 효율과 성취보다는 자율과 창의를 강조하는 방향으로 흘러갔는데 자율과 창의라는 게 사실상 방종으로 가는 측면도 있다"며 "특히 코로나 시국에 학력 저하 이런 문제는 중산층 이하가 강한 피해를 받고 있기 때문에 보완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자기 위치가 보장되는 대표가 싸울 수 있지 다른 사람은 어렵다"며 "나라고 조용히 있어도 된다는 것을 몰랐겠느냐. 그랬다가는 냄비 안 개구리처럼 조용히 삶아질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는 의미에서 그런 행동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본인은 3월 9일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보궐선거에서 서울 종로구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할 생각이 없다고도 재차 확인했다. 자신의 고향인 서울 상계동에서 국회의원이 되는 게 목표라고 밝혀온 이 대표는 "서울 강북지역에서는 제19대 때 홍준표 의원이 동대문에서 낙선한 이후에 '핵'이 될 만한 인사가 없었다"며 "그 역할을 총선 때 해야 하는 거고 그래야 선거 분위기가 살아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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