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거래 아이폰 대신 벽돌이 온다면" 이제 금융사가 보상한다..생활 플랫폼 변신중

전종헌 2022. 1. 11.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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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금융 넘어 생활밀착형 서비스 출시
[사진 제공 = 연합뉴스]
중고거래 사기 중 아이폰을 주문했는데 벽돌을 받았다는 황당한 사례도 나오는 가운데 한 금융회사가 '안심거래 서비스'를 선보여 화제다. 이 서비스는 당초 약속한 것과 다른 중고거래 사기 등 피해 발생에 대해 약속한 거래 금액에서 최대 30만원을 보상하는 것이 특징이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사업이 금융권에서 본격화하면서 이를 일상생활에 접목한 서비가 출시되고 있다.

금융권에서 눈에 띄게 생활밀착형 서비스를 내놓은 곳은 시중은행 중에서는 신한은행, 저축은행에서는 웰컴저축은행이다.

이 가운데 웰컴저축은행은 지난 5일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출시, 중고거래에 따른 각종 피해 등의 예방 목적을 위해 최대 30만원까지 보상하는 안심거래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중고거래 사기 피해를 입은 뒤 경찰 등에 신고해도 돈을 돌려받기가 사실상 어렵다는 현실적인 보상 문제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 서비스 출시에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예컨대 스마트폰을 25만원에 중고거래를 하기로 했는데 사기를 당했다면 최대 보상액 30만원 범위에서 25만원을 보상한다. 당초 문제 없는 물품을 약속했는데 실제 받았을 때 파손 등의 경우도 사기거래의 범주에 포함해 마찬가지로 보상한다.

더불어민주당 유동수 의원이 경찰청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경찰이 접수한 중고거래 사기 피해 건수는 지난 2020년 9월말 12만3168건으로 역대 최다 규모를 기록했다. 피해 건수가 2014년 4만5877건이었던 것에 비해 약 3배 늘었다.

웰컴저축은행의 안심거래 서비스 운영 방식은 이렇다. 당근마켓, 중고나라 등에서 중고거래를 할 때 서로 웰컴디지털뱅크(웰뱅)의 안심거래 서비스를 이용하기로 하고 서비스에 가입하면 된다.

서비스 가입에 따른 별도 비용은 없다. 또한, 물품 대금은 웰컴저축은행 외에 시중은행 어디든 계좌만 있으면 거래할 수 있다. 안심거래 서비스에 가입 후 반드시 웰컴저축은행 계좌를 통해 중고거래에 따른 대금을 거래하지 않아도 된다는 얘기다.

안심거래 후 사기, 파손 등의 피해 발생 시 웰컴저축은행이 조건 없이 최대 30만원까지 보상한다.

중고거래에 따른 피해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 웰컴저축은행은 3개의 '안심등급'을 개설했다. 3개 등급은 안심거래자, 일반거래자, 사고(신고)이력자로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통해 문제없이 판별된 고객은 가입과 동시에 '안심거래' 등급이 부여된다. 이같은 정보는 중고거래 사기 전력이 있는 판매자의 연락처를 공유하는 사이트 '더치트'에서 웰컴저축은행이 가져오며 이를 중고거래에 적용한다.

고객은 안심거래를 통해 중고거래 대상자가 안심거래자인지 사고(신고)이력자인지 미리 확인할 수 있다.

웰컴저축은행 측은 "중고거래도 결국 송금과 이체 등의 금융거래를 통해 완성된다"며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통해 고객의 다양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이런 서비스가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시중은행에서는 신한은행이 지난달 22일 서비스를 공개한 배달 앱 '땡겨요'가 금융의 생활밀착 서비스로 손꼽힌다.

땡겨요는 금융위원회의 혁신 금융 서비스로도 지정된 바 있으며, 현재 베타 서비스로 오는 14일 본 서비스 오픈을 앞두고 있다.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앱 평점이 5점 만점에 4.7점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땡겨요는 음식배달 서비스로 현재 서울 일부 지역 대상으로 서비스가 가능하지만 연내 서울 전역은 물론 경기도까지 서비스가 확대될 예정이다.

신한은행에 따르면 땡겨요는 배달의 민족, 요기요 등과 달리 자영업자 대상으로 가맹점 입점 수수료, 광고비가 없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중개수수료도 2% 수준으로 공공 배달 앱처럼 저렴하다. 자영업자가 이 서비스를 통해 단골 관리도 할 수 있게 신한은행이 지원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땡겨요는 '너도 살고 나도 사는 우리동네 배달 앱'을 슬로건으로 고객, 가맹점주, 배달 라이더 등 플랫폼 참여자 모두에게 혜택을 제공해 배달 플랫폼에서의 상생을 실현하는데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전종헌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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