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튀'와 '멸공'으로 휘청.. 잘못은 'CEO' 피해는 '투자자' [뉴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카오는 전 거래일 대비 1.66%(1600원) 하락한 9만5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10일 3.40% 하락해 9만6600원까지 떨어져 지난해 4월2일 이후 처음으로 10만원선이 붕괴됐던 카카오 주가는 이날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카카오의 주가는 올해 들어 첫 거래일인 3일(1.78% 상승)을 제외하면 6거래일 연속 하락세 혹은 보합(7일)만 보이고 있다.
카카오 그룹 계열사 주식도 모두 부진한 상황이다. 카카오뱅크는 이날 3.42%(1750원) 하락한 4만9350원에 장을 마쳐 5만원선이 붕괴됐다. 카카오뱅크가 종가 기준 5만원선이 무너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나마 이번 CEO리스크 사태의 원인이 됐던 카카오페이는 이날 0.67%(1000원) 상승한 14만9500원에 마감해 하락세는 면했다.
결국 류 대표가 ‘먹튀 논란’을 이기지 못하고 카카오 공동대표직 자진 사퇴 의사를 표명했지만, 시장의 반응은 냉랭하다. 그간 혁신을 내세웠던 카카오 그룹의 기업 이미지가 추락했고, 경영진의 도덕적 해이 이미지까지 겹쳐지면서 주주들의 불신이 커졌다. 차기 리더십마저 미궁에 빠진 상황이라 투자심리가 회복되기는 좀처럼 쉽지 않다는 평가다. 게다가 카카오의 지난 4분기 영업이익이 1557억원으로 기존 추정치를 밑돌 것으로 전망되면서 증권가들도 목표 주가를 낮추고 있다.
그룹 오너인 정용진 부회장의 ‘멸공’ 발언에서 시작됐기 때문이다.
정 부회장은 지난해 연말부터 개인 소셜미디어(SNS)에 ‘멸공’이란 단어를 사용했고, 이는 곧 정치권으로 확대되어 보수정당인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이마트에서 장을 보며 응수했다. 여권 지지층 사이에선 이마트, 스타벅스 등 신세계 관련 계열사 불매운동을 벌이고 있다. 정 부회장은 멸공이 이슈가 되자 북한 리스크로 인한 ‘코리안 디스카운팅’이 발언의 배경이라고 해명했지만, 신세계와 신세계 인터내셔널 등이 중국 사업도 펼치고 있어, 멸공 발언이 주가에도 반영됐다.
정 부회장은 논란이 된 ‘멸공’ 발언을 자제할 것을 시사했지만 SNS에 북한 미사일 추정체 발사 소식을 게시했다가 삭제하는 등 여전히 아슬아슬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11일 정 부회장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북한이 동해상에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발사했다는 기사를 캡쳐해 올리며 ‘OO’이라고 적었다가 게시물을 삭제했다. 최근 정치권으로 번지며 논란이 된 ‘멸공’이라는 단어를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논란을 의식해 글을 삭제한 것으로 보인다.
정 부회장은 ‘보이콧 정용진’이라는 문구가 들어간 사진과 함께 “누가 업무에 참고하란다”는 글도 남겼다. 이 사진은 그의 발언 이후 여권 등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신세계 불매운동을 나타내는 것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정 부회장이 더는 관련글을 올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이라고 밝혔다.
남정훈·백소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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