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가 피하려다 비상탈출 못한 듯..추락 F-5E 전투기 조종사 순직
[경향신문]
마을서 100m 떨어진 야산에 추락
주민들 “한동안 폭발음 계속 들려”
경기 화성시 야산에 추락한 공군 F-5E 전투기 조종사가 숨진 채 발견됐다.
공군은 11일 오후 1시44분쯤 화성시 정남면 관항리의 한 야산에 공군 10전투비행단 소속 F-5E 이륙해 상승 중 항공기 좌우 엔진화재 경고등이 켜지고 항공기의 기수가 급강하하면서 추락했다고 밝혔다. 추락한 전투기에는 조종사인 심모 대위가 탑승중이었다. 심 대위는 추락 당시 비상탈출을 시도했지만 탈출하지 못했고 순직했다.
전투기는 30여가구가 거주하고 있는 마을에서 100m가량 떨어진 야산에 떨어졌다. 마을 주민 등 민간인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전투기가 떨어진 곳의 나무와 풀 등이 일부 불에 탔다. 현장에는 경찰과 군 관계자들이 투입돼 출입을 통제하는 한편 인근 수색 작업을 벌였다.
전투기가 떨어진 마을 주민들은 ‘한동안 폭발음이 계속 들렸다’고 입을 모았다. 마을 주민 B씨(68)는 “뭔가 큰 소리가 나서 보니 산에서 불길과 함께 연기가 나고 있었다”면서 “가스통 터지는 것과 같은 소리가 2분 정도 지속됐다”고 말했다.
전투기가 떨어지는 모습을 직접 목격했다는 C씨(60대)는 “그냥 지나가는가 싶던 비행기가 점점 아래로 내려오더니 그대로 추락했다”면서 “떨어지기 전까지 전투기에서 연기는 나지 않았고, 조종사가 탈출하거나 낙하산이 펼쳐지는 모습도 보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F-5 전투기는 모두 20~30년 이상된 노후 기종이다. F-5E는 1975년부터 미국에서 도입됐고 F-5F는 1983년부터 국내에서 조립, 생산됐다. F-5E의 경우 지난 2013년에도 공중요격훈련 도중 추락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김태희 기자 kth08@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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