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코리아, 내달 전기차 'C40·XC40 리차지' 출시.. "상품성·브랜드 차별화 관건"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입력 2022. 1. 11. 16:31 수정 2022. 1. 11.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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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전동화 완성→올해 전기차 출시
국내 출시 시기 독일 3사보다 늦어
기존 소형차 플랫폼 CMA 기반
'스웨덴 프리미엄' 폴스타와 브랜드 차별화 과제
최대 주행거리 420km(WLTP 기준)
국내 인증 주행거리↓ 유력
볼보 C40 리차지
지난해 전 차종 전동화를 완성한 볼보코리아가 올해는 순수 전기차 모델을 내놓는다.

볼보코리아는 다음 달 전기차 모델인 ‘C40 리차지’와 ‘XC40 리차지’를 국내 출시할 예정이라고 11일 밝혔다.

전기차 도입은 조금 늦은 감이 있다. 볼보는 업계 최초로 디젤 엔진과 내연기관만 장착된 차종 판매를 전면 중단한다고 발표하고 매장 내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는 등 다양한 친환경 정책을 추진했다. 하지만 정작 순수 전기차 모델 국내 출시 시기는 독일 3사(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 등)보다 뒤처졌다. 모기업 지리자동차 산하 형제 브랜드 폴스타보다도 전기차 소개가 늦었다.

업계에서는 볼보의 다채로운 친환경 정책 속도를 제품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일각에서는 이미 브랜드 전 차종 전동화(48볼트 마일드하이브리드 모델 포함)를 완성했고 판매실적도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부품 공급난으로 물량 생산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에서 신차 투입을 무리하게 서두를 필요가 없었다는 의견도 나온다.
볼보 C40 리차지
실제로 볼보코리아는 지난해 총 1만5053대(한국수입자동차협회 기준)를 판매했다. 10년 연속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갔으며 국내법인 설립 후 처음으로 수입차 브랜드별 판매량 종합 4위에 올랐다. 현재도 일부 모델은 1년 이상을 기다려야 출고가 가능한 실정이다.

새롭게 선보일 전기차 2종의 경우 티맵모빌리티와 협업해 개발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탑재된다. 충전소 검색 등 전기차 전용 기능이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 출시가 늦은 만큼 다른 브랜드 전기차와 상품성 차별화는 중요한 과제 중 하나다. 더욱이 비슷하게 프리미엄을 표방하는 폴스타와 전기차 브랜드 차별화가 시급한 과제로 부각된다. 볼보(스웨디시 럭셔리)와 마찬가지로 폴스타도 ‘스웨덴 프리미엄’을 강조한다. 여기에 폴스타는 가격경쟁력까지 갖출 예정이라고 한다. 전반적으로 브랜드 철학이 유사한 상황에서 보다 명확한 관계 정립이 필요해 보인다.

전기차 C40·XC40 리차지는 볼보 소형차 플랫폼 CMA(Compact Modular Architecture)를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CMA는 V40과 XC40 등 내연기관 소형차 라인업을 위해 개발된 플랫폼이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으로 개발된 현대자동차그룹 E-GMP나 폭스바겐그룹 MEB와는 시작점이 다른 셈이다. 폴스타도 CMA 플랫폼을 사용한다.
볼보 C40 리차지
볼보에 따르면 C40 리차지는 브랜드 최초의 쿠페스타일 SUV로 전기차로만 개발된 첫 모델이라고 소개했다. 작명법은 특이하다. SUV 모델이지만 ‘XC’가 아니라 ‘C’로 정해졌다. 지난 2006년 선보인 콤팩트 해치백 모델 C30 이후 약 16년 만에 알파벳 C를 적용한 이름을 공개한 것이다.

볼보는 전기차를 위한 차별화된 외관 디자인과 픽셀 기술이 적용된 84개 LED 헤드램프, 투톤 루프라인, 20인치 휠 등이 적용됐다고 설명했다. 주요 사양으로는 파일럿 어시스트, 충돌회피지원, 시티 세이프티,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원격 도어 오픈 및 공조 제어 등을 탑재했다.

전기모터는 전면과 후면에 하나씩 장착됐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4.7초가 소요된다고 한다. 배터리용량은 78kWh급이다. 약 40분 만에 80%까지 충전이 가능하고 1회 충전으로 최대 420km(유럽 WLTP 기준) 주행이 가능하다고 볼보는 설명했다. 국내 인증 최대 주행가능거리는 이보다 줄어들 전망이다. 유럽(WLTP) 기준 주행거리가 C40 리차지와 비슷한 포르쉐 타이칸의 경우 국내에서 300km 미만으로 인증 받았다. 이와 관련해 볼보코리아 관계자는 “국내와 유럽 인증 차이가 큰 것으로 알고 있지만 규정에 맞춰 인증 획득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국내에서 전기차 모델은 온라인 판매를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볼보 XC40 리차지
함께 출시되는 볼보 X40 리차지는 내연기관 모델 XC40의 전기차 버전으로 보면 된다. 파워트레인은 C40 리차지와 동일하다.

이윤모 볼보코리아 대표는 “국내에 처음 선보이는 전기차 리차지는 지구의 안전을 생각하는 볼보 브랜드 철학과 배려가 담긴 모델”이라며 “스웨디시 디자인과 고급 편의사양, 국내 전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을 앞세워 프리미엄 전기차의 새로운 가치를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볼보 티맵 인포테인먼트시스템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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