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동계올림픽 관중 수용 가능할까..개막 20여일 앞 입장권 판매계획 못내놔
[경향신문]
중국이 다음달 열리는 베이징 동계올림픽 관중 수용 문제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올림픽 조직위원회는 대회 기간 코로나19 방역 통제에 자신감을 나타내면서도 개막을 20여일 앞둔 현재까지 관중 수용 규모나 입장권 판매 계획에 관한 구체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베이징 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조직위)는 11일 내외신 기자회견을 열고 다음달 4일 개막하는 동계올림픽 준비 상황을 설명했다. 이 자리에서 황춘(黃春) 조직위 감염병 예방통제실 부주임은 최근 국내외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등 코로나19 확산 상황과 관련해 “전반적으로 통제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현재로서는 방역 정책을 조정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변이 바이러스의 세계적 대유행에도 준비된 ‘폐쇄루프’ 시스템에 따라 올림픽을 안전하게 치를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나타낸 것이다.
이번 동계올림픽에 적용되는 폐쇄루프 시스템은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선수단과 대회 관계자, 취재진 등 전원을 입국 즉시부터 정해진 동선과 제한된 범위 안에서만 이동이 가능하도록 해 외부와의 접촉을 차단하는 방식이다. 지난해 도쿄 올림픽에 적용됐던 ‘버블 방역’과 비슷한 개념이다. 황 부주임은 “지난 4일부터 실시한 소규모 폐쇄루프 운영이 전체적으로 순조롭고 조직위의 의료·방역팀이 바이러스의 전파성과 위해성 등을 끊임없이 평가·분석했다”면서 “폐쇄루프나 경기장에서 대규모 감염이 발생하지 않는 한 현재의 방역 정책이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미 발표된 동계올림픽 방역 정책을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입장이지만 현재 중국이 가장 고심하는 부분은 국내 관중 수용 문제다. 조직위는 지난해 동계올림픽과 관련한 코로나19 방역 정책을 발표하면서 해외 관중은 받지 않지만 중국 본토 내 거주자의 경기 관람은 허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올림픽 개막을 24일 앞둔 현재까지 구체적인 관중 수용 규모와 입장권 판매 계획은 발표되지 않았다. 조직위는 이날 기자회견에서도 입장권 판매 계획을 묻는 질문에 “현재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며 “적절한 시기에 발표될 것”이라고만 밝혔다.
국내 관중 수용 문제에 대한 고민은 최근 중국 내 여러 지역에서 산발적으로 코로나19가 확산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중국에서는 지난달 집단 감염 확산으로 산시(陝西)성 시안(西安)시가 전면 봉쇄된 데 이어 최근에는 베이징과 입접한 톈진(天津)시와 허난(河南)성 안양(安陽)시에서 오미크론 변이의 지역사회 전파가 확인되면서 코로나19 방역에 비상이 걸린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동계올림픽에 대규모 관중을 동원할 경우 자칫 코로나19 확산세에 기름을 붓는 겪이 될 수도 있다. 주변 지역의 코로나19 확산으로 올림픽 개최지인 수도 베이징이 빗장을 걸어 잠그고 있는 만큼 관중 동원에 현실적인 어려움도 뒤따를 수 있다. 이에 따라 중국이 올림픽 관중 수용 규모를 대폭 축소하거나 개막을 2주 앞두고 무관중 개최를 결정한 도쿄 올림픽 때처럼 전격적으로 무관중 개최를 선언할 가능성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베이징|이종섭 특파원 noma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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