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주 또 수주' 조선업계 흑자 전환 마지막 고비 넘는다

김도현 기자 2022. 1. 11.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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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삼호중공업이 2020년 9월 인도한 액화천연가스(LNG) 추진 대형컨테이너선 /사진=한국조선해양


조선업계가 장시간 빠져있던 적자 늪에서 헤어나오기 위한 마지막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2020년 연말부터 이어져 온 대형 수주 낭보가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점쳐지면서, 이르면 하반기부터 주요 조선사들이 속속 손익분기점을 넘길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11일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분석업체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한국조선해양·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 등 3사는 지난해 총 1744만CGT(403척)을 수주한 것으로 집계됐다. 자국 발주를 중심으로 대규모 수주에 성공한 중국(2286만CGT·927척)에 이어 2위였다. 글로벌 수주 1위는 내줬으나, 척당 단가가 높은 고수익 선박 위주로 수주해 실익은 중국을 앞선다고 평가된다.

지난해 합산수주량은 2013년 1845만CGT 이후 8년 만의 최대치다. 지난 8년간 한국조선해양·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 등은 상당한 부침을 겪었다. 수주감소와 원자재 가격이 상승으로 실익도 큰 폭으로 줄었다. 흑·적자를 반복했지만, 적자 규모는 컸고 흑자를 기록한 해의 실익은 미미했다. 삼성중공업의 경우 2015년 이후 줄곧 적자를 이어오고 있다.

시장에서는 3사 모두 지난해 연간으로도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한국조선해양·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 등의 지난해 영업손실 컨센서스(시장전망 평균치)는 각각 6240억원, 1조1094억원, 1조2940억원 등이다. 2019년 하반기부터 수주량이 급증하고, 이 같은 흐름이 지난해 내내 이어졌지만 적자를 피할 수 없었다는 의미다.

이는 선박 수주부터 실적 반영에 이르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2년 안팎의 시차가 발생한다. 수주금액은 건조 기간에 비례하게 매출로 기록되며, 건조를 위해 소요되는 금액이 산출된 후 이익 여부가 판가름 난다. 2019년 4분기와 지난해 1분기 사이 수주한 선박들은 올 하반기부터 속속 건조되기 시작한다. 업계는 올해 실적도 적자일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다만, 분기 단위 흑자전환은 3분기 또는 4분기에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분기 흑자전환을 계기로 내년에는 연 단위 흑자 전환이 유력하며, 이후에도 상당 기간 견고한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관측했다.

국제해사기구(IMO) 환경규제 강화에 따른 친환경선박 특수도 예상된다. 친환경 연료를 실어나르는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이나, 친환경 연료 추진 선박들은 척당 단가가 높은 고수익 선박이다. 국내 3사가 압도적인 기술력을 보유한 선종들이다. 국내 3사는 지난해 전 세계에서 발주된 LNG선 78척 가운데 68척을 수주했다.

IMO는 2020년부터 산성비 유발물질인 황산화물(SOx) 배출을 줄이기 위해 선박연료유의 황 함유량 상한선을 종전 최대 3.5%에서 0.5%로 대폭 낮춘 데 이어, 내년부터는 더욱 강력한 친환경 규제정책을 선보인다. 선박에너지효율지수 규제와 탄소집약도지표 규제를 시행하게 되는데, 이에 따라 노후 선박 퇴출 시기가 앞당겨지고, 친환경 선박 발주 규모는 확대될 전망이다. 해당 수혜의 상당수가 국내 조선업계에 집중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선박에너지효율지수 규제는 선박 운항 과정에서 배출되는 탄소의 양을 2008년 대비 목표치 이하로 줄이기 위해 도입된다. 2025년 30%, 2030년 40%, 2050년 70% 감축을 각각 목표로 하고 있다. 탄소집약도지표 규제는 내년부터 선박의 탄소 배출량을 측정하고, 기준치 미달의 선박 소유주에 선박에너지효율 관리계획을 IMO에 제출토록 하는 제도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업체별로 시점은 다를 수 있지만, 후판 가격에 영향을 주는 철광석 가격이 안정세를 유지한다는 전제 아래 3·4분기 흑자전환을 조심스레 점칠만한 상황"이라면서 "수주시장에서는 지난해를 '조선업 슈퍼사이클' 진입구간으로 봤지만, 호황에 따른 흑자전환과 본격적인 실익은 내년부터다"고 시사했다. 또 "중장기적으로 환경규제 강화에 따른 고가의 선박 주문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돼, 중장기적인 연속흑자도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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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현 기자 ok_k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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