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의 강력한 '제로 코로나'가 먹거리 가격을 올린다"

정혜인 기자 입력 2022. 1. 11.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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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8개국 입국제한에 항공물류 대란 현실화..'수입 의존도' 높은 홍콩 식품 가격 급등 우려 ↑
/사진=로이터

중국 고강도 코로나19(COVID-19) 방역 대책인 '제로 코로나'와 맞먹는 홍콩 당국의 방역규제 조치가 현지 물가상승 우려를 고조시킨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홍콩 당국이 중국 본토와 함께 '제로 코로나' 정책을 펼친 여파로 현지 기업들이 이중고를 겪고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통신은 전염력이 강한 코로나19 새 변이바이러스 오미크론 확산을 막고자 홍콩 당국이 내놓은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와 입국제한 조치가 소매업체와 식당의 매출을 억제할 뿐만 아니라 수입 항공화물 운항도 감소시켜 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 상승 압력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미크론 유입 방지를 위해 당국이 일부 국가에서 오는 항공기의 입국을 차단하면서 항공물류 대란 우려가 현실화했고, 이로 인해 수입 의존도가 높은 홍콩의 공급망이 붕괴 위기에 처하면서 물가상승이 불가피해졌단 의미로 해석된다.

홍콩은 지난달 31일 오미크론 지역사회 감염 사례가 처음으로 확인된 이후 코로나19 방역 규제를 중국 본토의 '제로 코로나'와 비슷한 수준으로 강화했다. 지난 7일부터 2주간 체육관, 나이트클럽, 극장 등의 운영을 전면 중단하는 등의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했고, 지난 8일부터 오는 21일까지 오미크론 확산에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증한 미국, 영국, 캐나다, 호주, 프랑스, 인도, 파키스탄, 필리핀 등 8개국에서 출발하는 항공기의 입국을 전면 금지했다.

홍콩 대표 항공사인 캐세이퍼시픽항공은 정부의 방역규제에 이미 수백 편의 항공기 운항을 취소했다. 정부 방침에 따라 운항승무원의 자가격리 기간을 기존 3일에서 7일 이상으로 연장하면서 항공기 운항에 투입될 인력이 줄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캐세이퍼시픽항공의 운항 편수는 승무원 방역규제 강화로 코로나19 이전 대비 20% 수준으로 줄었다. 이 여파로 항공물류량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전의 5분의 1 이하로 줄어들 전망이다. 홍콩 화물 운송 및 물류협회에 따르면 이미 홍콩에서는 3000톤(t)이상의 화물을 취급하는 화물 항공편 30편 이상이 운항이 취소됐다.

8일(현지시간) 홍콩 당국의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으로 침사추이 거리가 텅 비어있다. /사진=AFP

블룸버그는 항공물류 대란으로 수입 의존도가 높은 홍콩의 공급망이 붕괴 위기에 처하면서 물가급등도 예고됐다고 지적하며, 향후 3주 이내에 항공물류 비용이 최대 40%까지 올라 수입 의존도가 높은 유제품, 과일, 수산물 등의 가격도 급등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홍콩은 제한된 농경지 면적에 식품 대부분을 값비싼 수입품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중국 본토에서 육로를 통해 식품을 유통하고 있지만, 그 규모는 일부에 불과하다고 통신은 전했다.

건조 해산물 유통업체인 온 키 드라이 씨푸드(On Kee Dry Seafood)의 리차드 푼 전무는 "호주발 항공편 입국이 막히면서 호주에서 수입하던 전복, 소라 통조림 제품의 주문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며 "원자재 공급의 30% 이상을 항공화물에 의존하는데, 곧 재고가 바닥날 것"이라고 공급망 차질의 고통을 호소했다. 프랑스에서 치즈, 과일 등을 수입하는 치즈클럽의 자크 데레모 공동설립자도 "항공운항 중단이 장기화하면 전체 수입업자들에게 미치는 타격이 상당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홍콩 화물 운송 및 물류협회의 게리 라우 회장은 "항공 물류 체인이 붕괴하고 있다. 운송비용이 20~30%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며 "정부가 팬데믹 통제 조치를 완화하지 않은 한 단기적으로 상황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물류, 물가 안정을 위한 정부의 규제 완화 필요성에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블룸버그는 소식통을 인용해 홍콩이 오는 15일부터 코로나19 고위험 국가에서 출발하는 항공 여행객의 홍콩 경유도 금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해당 조치는 오는 2월 14일까지 적용될 예정이나, 고위험 국가의 상황에 따라 경유 금지 종료 날짜가 변경될 수도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이날 기준 홍콩의 신규 확진자 수는 24명으로, 지난 2주 동안 총 345명의 감염 사례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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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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