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홍남기의 文정부 치적 홍보가 아쉬운 까닭

이명철 2022. 1. 11.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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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의 경제 성과를 알리겠다"는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발언 여파가 크다.

홍 부총리는 지난 10일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5년 간 경제 분야 성과와 과제를 차례대로 올리겠다"고 밝힌 데 이어 11일 '모범적 코로나19 대응'을 첫 성과라고 소개했다.

그간 '최장수 부총리'로서 동고동락한 홍 부총리는 경제 성과를 대통령에게 직접 보고하기 위해 성과집 작업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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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정책방향 발표시 내놨던 성과집 주목 못 끌어
홍 부총리, "5년간 경제성과 알린다"며 '페북 찬스'
"자화자찬" "견강부회" 등 안팎서 비판적 지적 봇물
'대선 전 조심스러운 때에'..진정성 공감 못 받아

[세종=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문재인 정부의 경제 성과를 알리겠다”는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발언 여파가 크다.

홍 부총리는 지난 10일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5년 간 경제 분야 성과와 과제를 차례대로 올리겠다”고 밝힌 데 이어 11일 ‘모범적 코로나19 대응’을 첫 성과라고 소개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사진=연합뉴스)

통상 정부 임기가 마무리될 때 발간하는 경제 성과집은 이명박 정부 이후 오랜만에 나왔다. 이전 정부에서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미처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그간 ‘최장수 부총리’로서 동고동락한 홍 부총리는 경제 성과를 대통령에게 직접 보고하기 위해 성과집 작업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지난달 경제정책방향 발표 때 함께 담은 성과집이 별다른 주목을 끌지 못하자 직접 ‘페북 찬스’를 쓴 것이다. 홍 부총리는 기자협회보가 조사한 ‘경제분야 페이스북 인용 1위’에 빛난다.

이를 두고 관가 안팎에서는 정부의 자화자찬이라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이치에 맞지 않는데 억지로 끌어다 붙인다는 뜻의 ‘견강부회’라는 정치권 논평까지 나왔다.

물론 코로나19라는 초유의 위기를 버텨낸 정부 노력을 안다. 지난 2년 동안 경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치열하게 고민하고 밤낮 없이 일하는 공무원들을 곁에서 지켜봐 왔다. 하지만 경제 위기 대응이 ‘문재인 정부 경제 성과’로 포장돼선 곤란하다. 정부가 자랑하던 ‘K-방역’과 코로나 피해 최소화에는 자영업자는 물론 온 국민의 희생이 담보됐기 때문이다.

특히 코로나19 사태 이전부터 우리 경제는 저성장의 그늘에 갇혀 있었다. 그런데도 구조적 문제에 대응해 잠재 성장률을 높이기 위한 혁신적인 대책이나 성과는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

홍 부총리 발언의 타이밍도 아쉽다. 코로나 확산으로 단계적 일상 회복은 철회됐고 대외 경제 리스크가 부각돼 연초부터 경기 하방 압력은 커지고 있다. 성과를 거론하기보단 앞으로 남은 과제에 더 목소리를 내야 할 때라는 말이다.

3월 대선을 앞두고 정치인은 물론 고위 공무원들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조심스러운 때다. 오히려 대선이 지난 후 허심탄회하게 그간 정부 성과를 소회하는 시간을 마련했다면 진정성이 크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

이명철 (twomc@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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