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템임플 횡령범' 가족 공모했나..사라진 父 자택서 '금괴 254개'

김지현 기자 2022. 1. 11.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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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삿돈 2215억원을 횡령한 오스템임플란트 직원 이모씨(45)의 아버지의 집에서 금괴 254개가 추가로 발견되면서 가족들이 범행을 미리 알고 공모했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11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강서경찰서는 경찰은 전날 저녁 8시10분쯤부터 이날 0시30분까지 경기도 파주에 있는 이씨의 아내, 여동생, 아버지 자택 3곳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지난 5일 이씨 검거 당시 이씨와 아내 집을 압수수색했지만 여동생과 아버지 자택을 압수수색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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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삿돈 2215억원 횡령' 혐의를 받는 오스템임플란트 직원 이모씨가 지난 6일 새벽 서울 강서경찰서로 압송되고 있다 /사진=뉴스1


회삿돈 2215억원을 횡령한 오스템임플란트 직원 이모씨(45)의 아버지의 집에서 금괴 254개가 추가로 발견되면서 가족들이 범행을 미리 알고 공모했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11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강서경찰서는 경찰은 전날 저녁 8시10분쯤부터 이날 0시30분까지 경기도 파주에 있는 이씨의 아내, 여동생, 아버지 자택 3곳을 압수수색했다. 이 과정에서 아버지 자택에 숨겨둔 1㎏짜리 금괴 254개를 추가 압수했다.

이씨가 지난달 한국금거래소에서 구입한 1㎏짜리 금괴 855개 가운데 751개는 이씨 가족 자택에서 발견됐다. 4개는 이씨가 한국금거래소에서 찾아가지 않았고 남은 금괴 100개 행방은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경찰은 지난 5일 이씨 검거 당시 이씨와 아내 집을 압수수색했지만 여동생과 아버지 자택을 압수수색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경찰은 인근 CCTV(폐쇄회로TV) 분석 등으로 남은 금괴가 가족 주거지에 숨겨져 있을 것으로 파악하고 강제수사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이 전날 이씨의 아버지를 추가 입건하면서 현재 일가족 4명이 입건됐다. 이씨의 아내와 처제는 지난 6일 참고인에서 피의자로 전환돼 한 차례 조사를 받았다.

경찰은 이씨가 횡령금으로 74억원 상당 부동산을 아내와 처제의 명의로 매입하는 과정에서 공모가 있었을 가능성을 염두해두고 수사 중이다.

이씨는 아내 명의로 경기도 파주 아파트와 오피스텔을 28억9000만원에 구입하고 30억원 상당 제주도 고급 리조트 회원권을 샀다. 16억5000만원 상당 경기도 고양시 아파트는 처제 명의로 매입했다. 잠적하기 전에는 자신이 소유하던 상가 건물을 아내와 처제 부부에게 한 채씩 증여하고 건물에 묶여있던 대출금도 상환했다.

이씨의 가족들은 범행을 알지 못했다고 부인한다.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횡령 사실과 부동산 구입자금 출처 등은 전혀 알지 못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알려졌다.

자진출석 예정이었는데…압수수색 이후 유서 남기고 집나선 父
서울 강서구 오스템임플란트 본사 /사진=뉴스1

전날 입건된 이씨의 아버지는 자택 압수수색이 끝난 다음 몇시간 뒤 유서를 남긴 채 실종됐다. 경기 파주경찰서는 이날 오전 7시께 이씨의 아버지가 유서를 남기고 행방이 묘연하다는 신고를 받았다.

경찰은 이날 새벽 이씨 아버지가 차를 몰고 나간 것을 파악했고 동선을 추적해 고양시 황룡산 인근으로 들어간 것을 확인했다. 그는 휴대전화 유심칩을 압수당해 정확한 휴대폰 위치추적은 불가능한 것으로 전해진다.

경찰 관계자는 "이씨 아버지는 이날 오전 11시 경찰에 자진출석해 조사를 받을 예정이었다"며 "가족들의 공모 여부뿐 아니라 공범 가능성에 대해서도 들여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오스템임플란트 측은 전날 이씨의 235억원 추가 횡령 사실을 공시하면서 이씨의 아내, 여동생, 처제 부부 등을 범죄수익 은닉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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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현 기자 flo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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