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 거취 어떻게 하나

박은비 2022. 1. 11.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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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가 카카오 공동대표를 자진 사퇴한 뒤에도 카카오 계열사 주가가 하락하는 등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다.

당초대로라면 류 대표는 카카오페이 대표 임기를 마치고 오는 3월 예정된 카카오 정기주주총회와 이사회에서 공동대표로 선임될 예정이었다.

카카오페이 직원들의 불만도 가중된 상황에서 류 대표는 지난 4일 사내 간담회를 열고 해명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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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카카오대표 내정 포기에도 시장 반응 '미온적'
카카오페이 대표직은 3월까지...이후 거취 미정


[서울=뉴시스] 박은비 기자 =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가 카카오 공동대표를 자진 사퇴한 뒤에도 카카오 계열사 주가가 하락하는 등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류 대표의 잔여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행사 시점과 이후 거취가 주목받고 있다.

11일 카카오에 따르면 류 대표는 전날 카카오 공동대표 사퇴 의사를 표명했다. 카카오는 "당사는 새로운 리더십에 대한 내부 논의와 절차를 거쳐 확정되는 대로 추후 재공시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당초대로라면 류 대표는 카카오페이 대표 임기를 마치고 오는 3월 예정된 카카오 정기주주총회와 이사회에서 공동대표로 선임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지난달 10일 시간외매매를 통해 보유 주식 23만주를 주당 20만4017원으로 469억원을 현금화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뭇매를 맞았다.

카카오페이 직원들의 불만도 가중된 상황에서 류 대표는 지난 4일 사내 간담회를 열고 해명에 나섰다. 이 자리에서 그는 모 회사 이동에 따른 이해 상충 오해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올해 상반기까지 보유한 스톡옵션을 모두 행사해 매도할 계획을 밝혔다.

또 장기 보유 의사가 있는 기관에 주식을 매각하고 일정 기간 보호 예수를 설정하는 등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 중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저를 비롯한 경영진들의 스톡옵션 행사와 매도로 인해 불편한 감정을 느끼셨을 모든 분께 송구하다"며 "상장사 경영진으로서 가져야 할 무게와 책임감에 대해 다시 한번 고민해보는 계기가 됐으며, 앞으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시장의 분노는 계속됐다. 문제는 모회사로 이동하지 않아 이해 상충과 관련 없는 카카오페이 임원 7명도 류 대표와 함께 주식을 처분했다는 점이다. 이들은 스톡옵션 매각을 통해 최소 10억원에서 153억원을 챙겼다.

류 대표 후임으로 지목된 신원근 내정자(기업전략총괄 최고책임자)도 3만주를 매각했다. 이 때문에 신 내정자가 향후 임기 2년간 보유 주식을 매각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도 설득력이 없다는 지적을 받았다.

아울러 삼성과 현대차그룹 등 대기업 최고경영자(CEO) 중에는 자회사 주식을 보유하고도 이해 상충 문제가 불거지지 않은 사례들이 있어 류 대표의 해명에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이런 상황에서 결국 류 대표는 카카오 대표 내정을 포기했다. 그가 카카오페이 대표직을 유지할 지는 정해진 게 없는 상태다. 후임이 이미 내정된 데다 여론이 나빠져서 그동안 성장시킨 카카오페이에 남기도 어색해졌다. 다른 경영진 인사 이동 역시 논의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명분은 모회사 이동에 따른 이해상충 오해 방지라고 하지만 류 대표가 올해 상반기까지 보유한 스톡옵션을 모두 행사해 매도한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비판이 더 거세진 것 같다"며 "법률상 문제가 없다고 하더라도 남은 스톡옵션을 행사하지 않는 방향이나 사회 환원 같은 방식으로 접근할 수도 있을 텐데 아쉬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ilverlin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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