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구상나무 4년간 1만3천그루 고사..면적 32㏊ 줄어

제주도 세계유산본부 보고서, 현재 29만4천431 그루 분포

(제주=연합뉴스) 고성식 기자 = 한라산에 분포하는 구상나무 1만3천 그루 가량이 지난 4년간 고사한 것으로 추정됐다.

한라산 구상나무 고사목 [국립산림과학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2021 한라산 구상나무 분포도 제작 용역 보고서'를 통해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한라산 구상나무 1만2천957 그루가 고사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11일 밝혔다.

세계유산본부는 구상나무 고사목 지역 중 백록담 남서쪽 암벽 일부(약 200ｍ)가 무너져 내려 그 일대에 생육하는 구상나무 개체가 고사했고, 다른 지역 2곳에서도 원인을 알 수 없는 이유로 고사가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구상나무 분포 면적도 2017년 638㏊에서 지난해 606㏊로 32㏊ 줄었다.

세계유산본부는 한라산 구상나무는 기온 상승과 같은 기후변화 등 복합적 요인에 의해 점차 고사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해 조사에서 수고 1ｍ 이상 한라산 구상나무는 29만4천431 그루가 분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라산 구상나무는 해발고도 1천501∼1천600ｍ 구간에 가장 많이 분포하고 있다.

해발고도별 분포 수는 1천901∼1천950ｍ 5천536그루, 1천801∼1천900ｍ 1만2천37그루, 1천701∼1천800ｍ 3만9천874그루, 1천601∼1천700 9만6천384그루, 1천501∼1천600ｍ 10만8천128그루, 1천401∼1천500ｍ 2만9천139그루, 1천300 이하 395그루로 조사됐다.

세계유산본부는 222㎡에 해당하는 격자를 제작해 그 격자 내 구상나무 면적이 10％ 이상을 차지할 경우 해당 면적을 구상나무 분포 면적으로 집계하는 방법을 활용해 구상나무 분포 면적 등을 산출했다.

ko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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