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이한열 열사 곁으로" 민주화 어머니 배은심 여사 영면(종합)

정다움 기자 2022. 1. 11.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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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무거웠던 민주화의 짐은 이제 저희한테 맡기세요."

아들 이한열 열사의 못다 한 민주화에 대한 열망을 위해 일평생 헌신한 고(故) 배은심 여사가 여든 세번째 생일인 11일 영면에 들어갔다.

추모객들은 나란히 놓여진 이한열 열사와 배은심 여사의 영정사진을 바라보며 이들이 살아생전 염원했던 민주화에 대한 의지를 곱씹으며 애도했다.

배 여사의 장례식은 '민주의 길 배은심 어머니 사회장'으로 치러졌고, 광주 망월묘역 8묘역 285-14에 안장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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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정치·종교계 인사 수백명 참석..오열 속 배웅
여든 세번째 생일 영면.."민주화의 짐 저희가"
11일 오후 광주 북구 망월동 5·18구묘역 8묘원에서 고 배은심 여사의 하관식이 열린 가운데 아들인 이한열 열사 묘역 옆에 배 여사의 영정사진이 놓여있다. 2022.1.11/뉴스1 © News1 정다움 기자

(광주=뉴스1) 정다움 기자 = "어머니, 무거웠던 민주화의 짐은 이제 저희한테 맡기세요."

아들 이한열 열사의 못다 한 민주화에 대한 열망을 위해 일평생 헌신한 고(故) 배은심 여사가 여든 세번째 생일인 11일 영면에 들어갔다.

유족과 시민사회단체 관계자, 노동·정치계 인사 등 수백명은 이날 오후 광주 북구 망월동 민족민주열사묘역(5·18구묘역) 8묘원에서 열린 하관식에 참석해 배 여사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추모객들은 하관식이 진행되는 내내 눈물을 감추지 못했고, 고인의 영정사진을 어루만지며 목놓아 '어머니'라고 울부짖었다.

먼발치서 하관식을 바라보다가 다가온 한 유족은 배 여사를 떠나보낼 채비가 되지 않은 듯 성토를 하다가 주저앉았고, 추모객들 역시 숨죽여 흐느꼈다.

유족과 추모객들의 울음소리는 배 여사의 관 위로 흙이 쌓이자 더욱 커졌고, 눈발이 흩날리는 날씨에도 불구하고 8묘원 일대에 울려 퍼졌다.

유족들은 앞서 배 여사의 아들 이한열 열사가 잠든 민족민주묘역을 방문해 넋을 기리기도 했다.

추모객들은 나란히 놓여진 이한열 열사와 배은심 여사의 영정사진을 바라보며 이들이 살아생전 염원했던 민주화에 대한 의지를 곱씹으며 애도했다.

고인의 장녀 이숙례씨는 "저희 자식들은 여러분이 베풀어주신 은혜, 가슴속 깊이 간직하며 어머니가 걸어오신 민주의 길에 한발짝 다가가보겠다"고 흐느꼈다.

이어 "엄마! 엄마가 내 엄마여서 행복했습니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라고 말하며 눈물을 터뜨렸다.

11일 오후 광주 북구 망월동 5·18구묘역 8묘원에서 고 배은심 여사의 하관식이 진행되고 있다. 2022.1.11/뉴스1 © News1 정다움 기자

하관식에 앞서 이날 오전에는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배 여사의 영결식이 거행됐다.

전국 각지에서 온 노동·정치·종교계 인사 수백명이 참석했고, 생전 고인과 연을 맺은 이들이 추도사를 진행했다.

특히 이날은 고인의 여든세번째 음력 생일로, 영결식이 진행되기 전 빈소에는 추모객의 케이크가 놓여져 있어 추모객들의 눈시울을 붉히게 했다.

배 여사는 지난 3일 국립 5·18민주묘지를 참배하려다 급성 심근경색으로 자택에서 쓰러져 병원 치료를 받았다. 상태가 호전돼 퇴원했으나 하루 만에 다시 쓰러져 9일 오전 별세했다.

이한열 열사는 1987년 민주화 운동 중 최루탄에 머리를 맞고 숨졌고, 이를 기점으로 민주화 열망은 6월 민주항쟁으로 이어졌다. 배 여사는 아들이 숨진 뒤 민주화운동에 헌신했다.

배 여사의 장례식은 '민주의 길 배은심 어머니 사회장'으로 치러졌고, 광주 망월묘역 8묘역 285-14에 안장됐다.

11일 오전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열린 고(故) 이한열 열사 어머니 배은심 여사 사회장 노제에서 유족과 추모객들이 헌화하고 있다. 2022.1.11/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ddaumi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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