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맞춤형' 푸드·헬스케어 올라탄 K-스타트업, CES 2022 호령
(지디넷코리아=이나리 기자)"IT 혁신 기술로 일상이 더욱 편리해진다."
국내 IT 스타트업들이 아이디어와 혁신 기술을 인정받아 세계 최대 IT가전박람회 CES 2022에서 큰 호응을 얻었다. 이들 업체는 'AI 맞춤형'이란 키워드로 헬스케어부터 푸드케어, 리빙케어 등 일상 생활에서 편리함을 누릴 수 있는 기술을 선보였다.
지디넷코리아는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CES 2022 현장에서 국내 스타트업 알고케어, 누비랩, 콥틱 등을 만나 이들 기업의 차별화된 기술과 함께 향후 계획을 들어봤다.
■ 알고케어, 매일 내 몸에 맞춰 먹는 영양 관리 솔루션
알고케어는 IoT 맞춤형 영양관리 솔루션을 선보여 CES 2021 혁신상에 이어 CES 2022에서도 혁신상을 수상했다. 2019년 설립된 알고케어는 서울대학교와 카이스트 출신 의사, 약사,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등 20명의 팀원으로 구성된 스타트업이다.
알고케어는 의학적 연구를 통해 총 142개 요소를 분석하고, 개인의 상태에 최적화한 영양성분 알고리즘을 바탕으로 영양제를 추천해주는 솔루션이다. 터치 한번으로 5초만에 맞춤 영양제를 먹을 수 있다.
알고케어 앱에 건강보험공단에서 건강검진한 이력, 건상보험심사평가원의 의사진료 기록 데이터를 바탕으로 맞춤형 문진을 해준다. 이를 통해 알고케어 앱은 남아있는 약의 잔량, 교체 시기 등을 트레킹해서 알려준다. 또 가족의 복용기록도 공유해서 볼 수 있어 가존의 건강관리를 챙겨줄 수 있다.
정지원 알고케어 대표는 "술을 마신 다음날,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날, 여성의 경우 생리 전후로 사람의 몸 상태는 매일 다르다"며 "알고케어는 영양제의 종류와 용량을 오전, 오후, 저녁 다르게 맞춤형으로 처방해주는 시스템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심사평의 진료 기록을 바탕으로 먹는 약에 따라 먹으면 안 되는 영양제도 조정해 준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여러 기업에서 직원 건강관리 복지로 헬스장 비용을 지원해주는 경우가 많지만, 이 경우에는 그 직원이 운동을 자주하고 있는지 트레킹하기 쉽지 않다"며 "알고케어는 직원의 건강상태를 트레킹 해주기 때문에 실질적인 건강관리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알고케어는 다음 달부터 구독 서비스로 이용할 수 있다. 기업(B2B)용은 5종 또는 6종의 영양제를 복용하는데 한 달에 4만9천원이다. 일반 소비자(B2C)용 서비스도 시작할 예정이다.
■ 누비랩, 음식물 쓰레기 줄이는 '인공지능 푸드 스캐너'
누비랩은 음식물 쓰레기를 저감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푸드스캐너'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2018년 설립된 누비랩은 방대한 학습데이터와 AI 푸드 스캔 기술을 기반으로 음식 이미지를 비교 분석하고 음식의 종류와 양을 파악해 불필요한 식자재 비용과 음식물 쓰레기를 감축하는 솔루션을 제공한다.
AI 푸드 스캐너는 사용자가 음식을 먹기 전과 후로 식판을 스캔하면 사용자가 실제로 먹은 음식을 권장 섭취량에 비해서 얼마큼 덜 먹었는지 더 먹었는지 패턴을 파악해서 분석한다. 음식 스캔에는 누비랩이 독자 개발한 스탠드 타입의 오토 스캐너가 사용된다. 이 스캐너는 접시가 지나가기만 해도 1초만에 자동으로 음식을 스캔해 편리하다. 또 스마트폰으로도 음식을 스캔할 수 있다.
강혜연 누비랩 매니저는 "AI 푸드 스캐너로 손님들이 어떤 음식을 주로 선호하는지, 많이 남기는지 등을 분석하면, 식당은 손님들이 좋아하는 메뉴로 최적화할 수 있고, 음식의 양을 적절하게 준비해서 음식물 쓰레기를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AI 푸드 스캐너는 현재 일부 기업의 구내 식당에 공급되고 있으며 앞으로 호텔식당, 일반 식당에도 공급하도록 사업 확장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 콥틱, 맞춤형으로 디자인된 나만의 안경 브리즘
2017년 설립된 콥틱은 3D 얼굴스캔과 분석을 기반으로 맞춤형 안경을 제작하는 솔루션으로 CES 2022에서 혁신상을 수상했다. 브랜드 이름은 '브리즘'이다.
한국은 안경을 오프라인에서만 판매할 수 있기 때문에 콥틱은 국내에서는 오프라인 매장에서 브리즘 안경을 판매하고 있다. 미국 시장에서는 온라인으로 판매할 계획이다. 콥틱은 올해 본격적인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해 최근 온라인앱을 출시했다.
온라인 구매자는 아이폰의 ToF 센서를 이용해 가상으로 안경을 시착한 다음 맞춤형 안경을 주문하면 된다. 단, 갤럭시는 ToF 센서가 탑재되지 않기 때문에 아이폰 사용자만 구매 가능하다.
박형진 콥틱 대표는 "브리즘은 얼굴 크기, 코의 형상, 안경 다리의 각도와 귀의 위치 등을 고려해서 추천되는 맞춤형 안경이다"며 "무엇보다 안경을 썼는지조차 잊어버릴 정도의 3~4g 무게로 가볍고 착용감이 우수하다"고 덧붙였다.
국내는 42가지 디자인을 10가지 컬러로 맞춤형 안경 제작이 가능하고 사이즈는 총 7가지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미국은 27가지 디자인에 8가지 컬러를 지원할 예정이다. 안경은 주문에서 제품 제작까지 약 7~10일이 소요되며, 미국의 경우에는 배송기간까지 합쳐서 약 2~3주가량 소요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박형진 대표는 "미국은 인종이 다양하기 때문에 맞춤형 안경에 대한 수요가 높고 시장이 크게 형성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 시장에서 브리즘 안경의 소비자 가격은 렌즈 포함 240달러, 프레임만 190달러로 책정했다"며 "미국 시중에 출시된 맞춤형 안경 보다 저렴하게 공급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이나리 기자(narilee@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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