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석탄 이어 구리·보크사이트도 수출 중단..'광물 봉쇄' 강화

박수현 기자 입력 2022. 1. 11. 15:24 수정 2022. 1. 11.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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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가 석탄에 이어 보크사이트(철반석, 알루미늄의 원료) 등 주요 광물의 수출 중단을 예고해 파장이 일고 있다.

11일 인도네시아 대통령궁과 자카르타포스트에 따르면 조코 위도도 대통령은 전날 소속 정당인 투쟁민주당(PDI-P) 49주년 기념행사에서 올해와 내년에 보크사이트와 구리 원광 수출을 각각 금지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난해 인도네시아의 석탄 기준 가격이 폭등하면서 이를 어기고 수출에 집중하는 생산업자들이 늘었고, 그 결과 20개의 현지 발전소가 가동 중단 위기를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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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가 석탄에 이어 보크사이트(철반석, 알루미늄의 원료) 등 주요 광물의 수출 중단을 예고해 파장이 일고 있다.

11일 인도네시아 대통령궁과 자카르타포스트에 따르면 조코 위도도 대통령은 전날 소속 정당인 투쟁민주당(PDI-P) 49주년 기념행사에서 올해와 내년에 보크사이트와 구리 원광 수출을 각각 금지한다고 밝혔다. 원자재 수출국에서 완제품·반제품 수출국으로 전환해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전략 차원이라는 설명이다. 조코위 대통령은 “이러한 광물의 다운스트림(하방산업) 개발 효과는 엄청나게 클 것”이라며 “국민에게 많은 일자리를 제공하고,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로이터 연합뉴스

조코위 대통령은 2019년 말 니켈 원광 수출 중단 이후 수출액이 10배 이상 증가했던 점을 들어 “이러한 거대한 도약을 보크사이트, 구리, 주석, 금 등 다른 광물에도 적용하길 원한다”고도 덧붙였다.

니켈 원광 가격은 당시 전 세계 공급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인도네시아의 수출 중단 선언으로 폭등한 바 있다. 다급해진 배터리 생산업체들은 주 원료인 니켈을 확보하기 위해 인도네시아에 공장을 짓는 등 직접 투자에 나서기도 했다. 그러나 조코위 대통령은 이런 정책과 관련해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당하는 것이 두렵지 않다며 팜오일 원유(CPO)와 석탄 수출도 단계적으로 축소해 갈 것이라고 지난해 여러 차례 예고해왔다.

인도네시아 정부가 천연자원의 점진적 수출 중단을 예고함에 따라 주요 수입국들은 현지 직접 투자와 공급처 다변화 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국 광산업체 프리포트맥모란은 지난해 10월 인도네시아 동부자바 그레식에 30억달러(3조6000억원) 규모의 구리 제련소 건설 공사를 시작했다. 조코위 대통령은 당시 기공식에서도 “다시 한번 말하지만, 천연자원 수출이 아니라 이 나라 안에서 가치가 창출되길 바란다”고 말했었다.

인도네시아 한 발전소의 석탄 저장 구역. /로이터 연합뉴스

한편 아리핀 타스리프 에너지광물자원부 장관은 10일 하기우다 고이치 일본 경제산업상과 화상 회담에서 “지난주 발전용 석탄을 확보했다”며 “조만간 석탄 선적 재개 관련 결정을 내릴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세계 최대 석탄 수출국인 인도네시아는 석탄 생산업자들이 생산량의 25%를 자국 발전소에 의무적으로 공급하되, 가격을 톤당 70달러로 묶어두는 ‘석탄 내수시장 공급의무(DMO)’ 정책을 시행 중이다. 그러나 지난해 인도네시아의 석탄 기준 가격이 폭등하면서 이를 어기고 수출에 집중하는 생산업자들이 늘었고, 그 결과 20개의 현지 발전소가 가동 중단 위기를 맞았다.

이에 인도네시아 정부는 이달 초 석탄 수출을 전면 금지했고,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생산업자들은 현지 발전소 공급을 대폭 늘렸다. 이후 인도네시아 전력공사(PLN)는 지난 5일 기준으로 1390만t의 석탄을 확보했으나 20일치 발전 분량에 해당하는 2000만t을 계속해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또, “급한 불은 껐다” “석탄재고 비상사태가 끝났다”는 루훗 판자이탄 해양투자조정부 장관 등 인도네시아 정부 고위 관료들의 발언이 이어지면서 관련 업계에서는 이달 말이 되기 전에 수출이 재개될 것이란 기대가 고개를 들었다.

다만 인도네시아 정부가 이번 사태를 계기로 DMO 정책을 손보고 에너지 안보를 위한 장치를 마련한다고 밝힌 만큼 추이가 주목된다. 더욱이 인도네시아는 늦어도 2060년 탄소중립 달성을 목표로 2056년까지 석탄발전을 단계적으로 종료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지난해 조코위 대통령이 이 시기를 2040년으로 앞당기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고도 언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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