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현대重-대우조선 기업결합 거부키로..이번주 내 발표"

경계영 2022. 1. 11.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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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부문 중간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 간 기업결합이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

EU 집행위원회가 한국조선해양(009540)과 대우조선해양(042660)의 기업결합에 거부권을 행사하기로 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11일 보도했다.

앞서 한국조선해양은 2019년 3월 산업은행과 대우조선해양 인수 본계약을 체결한 후 6개국에 기업결합 심사를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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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 "EU, 기업결합에 거부권 행사 '가닥'"
심사결과, 기한보다 앞당겨 금주 발표 전망
국내 조선사 잘하는 LNG 운반선 우려한 듯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부문 중간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 간 기업결합이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 지난해 11월 심사를 재개한 유럽연합(EU)이 기업결합을 승인하지 않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으면서다.

EU 집행위원회가 한국조선해양(009540)과 대우조선해양(042660)의 기업결합에 거부권을 행사하기로 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11일 보도했다.

FT는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EU 집행위원회가 이번주 안에 심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EU 집행위원회 측은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EU는 2019년 12월 두 기업 간 기업결합 심사를 개시한 후 코로나19 등을 이유로 심사를 세 차례 일시 유예했다가 지난해 11월22일 심사를 재개했다. 재차 심사가 유예돼 심사 기한은 애초 2020년 1월에서 오는 20일로 2년 미뤄졌다.

이번 EU 결정의 배경으로는 최근 수요 급증으로 아시아 지역의 액화천연가스(LNG) 운임이 하루 30만달러 이상으로 오르면서 유럽 내 에너지 가격이 치솟았다는 점이 꼽힌다.

LNG 운반선은 국내 조선사가 경쟁 우위에 있는 분야다.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만 해도 세계에서 발주된 LNG 운반선 78척 가운데 68척을 국내 조선사가 수주했다. 한국조선해양이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한다면 LNG선에서의 ‘슈퍼 갑’이 탄생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유럽은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LNG 수입국으로 탄소 배출량이 석탄보다 적은 LNG를 더 선호한다. 한 EU 측 관계자는 “이번 거부권 행사가 LNG 가격 상승으로부터 유럽 소비자를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한국조선해양은 2019년 3월 산업은행과 대우조선해양 인수 본계약을 체결한 후 6개국에 기업결합 심사를 요청했다. 2019년 10월 카자흐스탄과 2020년 8월 싱가포르, 같은해 12월 중국이 조건 없는 승인을 했고 현재 EU와 한국, 일본이 심사하고 있다. EU가 거부권을 행사하면 두 기업 간 기업결합 자체가 물 건너간다.

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조선시장은 단순 점유율로만 지배력을 평가할 수 없고 특정업체의 독점이 어려운 구조”라며 “조건 없는 승인으로 최종 결정을 내렸던 3개국과 마찬가지로 EU도 조건 없는 승인으로 결정을 내리는 것이 타당하다고 판단되고 이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LNG선이 시운전하고 있다. (사진=현대중공업)

경계영 (kyu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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