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7일은 특별한 날.. 나는 '처자식'을 등에 업고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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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에서 등번호는 '제2의 이름'이다.
선수단 규모가 큰 야구는 등번호의 상징성이 더욱 크다.
15명의 FA 계약자 중 6명이 둥지를 옮겼고 이에 따라 등번호 '정리'가 한창이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선 등번호를 넘겨받으면 고가의 선물로 답례하는 게 하나의 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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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세영 기자의 베이스볼 스펙트럼
- 이적선수의 등번호
LG로 이적 박해민, 17번 받고
‘17’ 준 절친 최동환,13번 달아
KIA로 옮긴 나성범 47번 유지
NC로 간 박건우도 37번 지켜
외국선수는 주인없는 번호 사용
로맥, 떠나며 후임에 “27번 써”
스포츠에서 등번호는 ‘제2의 이름’이다. 선수단 규모가 큰 야구는 등번호의 상징성이 더욱 크다. 99번은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 18번은 선동열, 36번은 이승엽을 떠올린다. 등번호를 행운의 ‘부적’으로 여기는 선수도 있다. 대부분 등번호에 집착한다. 올겨울 프로야구 자유계약(FA)시장이 총 989억 원에 마감했다. 종전 역대 최고액인 2016년 766억2000만 원보다 222억8000만 원이 많은 신기록. 15명의 FA 계약자 중 6명이 둥지를 옮겼고 이에 따라 등번호 ‘정리’가 한창이다.
삼성을 떠나 LG 유니폼을 입은 FA 박해민은 2020년부터 13번이었지만 올해부터 17번이 된다. 박해민이 지난해 도쿄올림픽 야구대표팀에서 사용한 번호. 게다가 특별한 사연까지 있다. 박해민은 “1월 7일은 아내와 연애를 시작한 날이고, 아들 생일이기도 하다”면서 “17은 내게 정말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LG의 최동환이 계속 17번이었다. 둘은 절친. 최동환은 박해민에게 17번을 선물했고 박해민이 쓰던 13번을 등에 달기로 했다. 등번호를 교환한 셈.
FA는 스타급이며, 그래서 대개 전 소속팀 등번호를 계속 쓴다. 역대 FA 총액 공동 1위(150억 원)의 조건에 NC를 떠나 KIA로 옮긴 나성범은 47번을 계속 유지할 예정. 나성범은 “프로에 데뷔한 뒤 쭉 47번이었다”면서 “단장께 47번을 달고 싶다고 말씀드렸고, 지난해까지 47번이었던 투수 김유신과 잘 이야기하겠다”고 밝혔다.
등번호 양보에 공짜는 없다. 등번호를 넘겨받으면, 양보해준 선수에게 식사를 대접하는 게 관례였다. 그런데 추신수는 지난해 2월 SSG에 입단하면서 이태양이 달던 17번을 양보받고 2000만 원 상당의 명품 시계를 선물했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선 등번호를 넘겨받으면 고가의 선물로 답례하는 게 하나의 전통. 양석환은 지난해 3월 LG에서 두산으로 트레이드되면서 오명진으로부터 53번을 넘겨받았고, 고마움을 담은 선물을 건넸다.
NC로 이적한 손아섭은 롯데에서 쓰던 31번, 역시 NC로 옮긴 박건우는 두산에서 쓰던 37번을 올 시즌 등에 단다. 손아섭은 31번을 선택한 2010년부터 뛰어난 활약을 펼쳤고 국가대표팀에서도 31번을 고수했다. NC의 기존 31번은 안인산이었는데, 선배 손아섭에게 흔쾌히 양보했다.
박건우는 2015년부터 37번이었다. NC의 37번이었던 윤수강이 지난 시즌을 마친 뒤 팀을 떠나 박건우는 마음의 짐을 덜었다. KT로 옮긴 박병호도 손쉽게 키움에서 쓰던 52번을 챙겼다. 박병호는 2011년 LG에서 넥센(현 키움)으로 트레이드되면서 25번에서 52번으로 바꿨고, 키움에서 한국프로야구의 간판타자가 됐다. KT의 52번 정주후가 16번으로 변경하면서 52번은 자연스레 박병호의 차지가 됐다.
외국인선수들은 특별한 이유가 없으면 주인이 없는 등번호를 단다. SSG의 새로운 외국인선수 케빈 크론은 27번인데 사연이 있다. 은퇴한 제이미 로맥이 지난해까지 27번이었고, ‘후임’인 크론에게 27번을 사용해달라고 요청했다. 로맥은 미국과 일본 프로야구를 거쳐 2017년 국내에 데뷔했고 통산 타율 0.273과 155홈런, 409타점을 남겼다. 155홈런은 SSG 역대 외국인선수 최다. 크론 역시 미국과 일본을 거쳐 국내 무대에 선다. 로맥은 “나와 비슷한 경력을 지닌 크론이 KBO리그에서, SSG에서 꼭 성공하라는 의미에서 그에게 27번을 부탁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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