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수익률의 4배라고?"..SK 롯데 이어 한화 신세계도 뛰어든다는 이것은

이가람 2022. 1. 11.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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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람코자산신탁이 출시하게 될 코람코더원리츠가 소유하고 있는 서울 여의도 하나금융투자빌딩.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증권시장이 수개월째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면서 개인투자자들이 주식이 아닌 다른 자산으로 관심을 돌리고 있다. 이 가운데 제도 시행 이후 꾸준히 몸집을 불리고 있는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가 눈에 띈다.

리츠란 다수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아 부동산·지분 등을 매입·운영하면서 얻게 되는 수익을 투자자에게 배당하는 간접투자상품이다. 부동산 매각 시에도 차익을 투자자들과 나눈다. 보통 오피스, 쇼핑몰, 물류창고 등을 투자 자산으로 삼는데, 주요소나 임대주택 등 독특한 투자처도 있다.

11일 한국리츠협회에 따르면 국내 리츠 총자산은 지난해 말 70조원을 넘어섰다. 리츠가 도입된 지 20년 만에 최고치다. 리츠 수는 316개로 전년과 비교해 34개 늘었다. 이 중 코스피 시장에 상장된 리츠는 18개로 지난해 평균 수익률은 17.1%에 달한다.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3.6%)을 4배 이상 웃도는 수치다. 자산 총액도 증가하고 있다. 2018년 1조6500억원→2019년 2조2600억원→2020년 5조7700억원→2021년 9조8200억원으로 해마다 꾸준히 불어났다.

전문가들은 올해에도 리츠 시장이 사상 최대 규모를 경신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기업들이 신사업에 투자하기 위한 재원을 확보하고자 보유 중인 부동산을 현금화할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우선 코람코자산신탁이 서울 여의도 하나금융투자빌딩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코람코더원리츠를 선보인다. 현재 임대면적의 62%를 하나금융그룹이 사용하고 있다. 코람코자산신탁은 이달 안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뒤 적법한 공모 절차를 거쳐 오는 3월 중 리츠 상장을 완료하겠다는 목표다. 마스턴투자운용은 프랑스 파리 크리스탈파크빌딩과 아마존 물류센터 등의 지분증권에 출자하는 마스턴프리미어리츠의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한화그룹도 한화솔루션을 중심으로 계열사 부동산을 편입한 리츠를 내놓기 위해 자산관리회사(AMC)를 설립할 방침이다. 지난해 SK그룹과 롯데그룹이 리츠를 통해 재미를 본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SK그룹은 본사 사옥인 서린빌딩과 SK에너지 주유소들을, 롯데그룹은 백화점 및 아웃렛과 마트들을 담은 리츠를 활용해 대규모 자금을 조달한 바 있다.

신세계그룹 역시 AMC 설립을 추진할 계획이다. 구체적인 상장 시기나 편입 부동산 등은 결정되지 않았지만, GS그룹도 리츠에 대해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올해에는 많으면 다섯 개 리츠가 신규 상장할 예정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우량 리츠들의 등장을 환영하는 분위기다. 조만간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큰 데다가 개인들이 이익을 얻기 힘든 횡보장에서도 리츠가 안정적인 수익성을 보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상장 리츠의 평균 배당률은 평균 5.8% 수준이었다. 최근 국고채 3년물 금리가 연 2.0% 안팎이라는 사실을 반영하면 3%포인트 이상 더 배당한 셈이다. 리츠가 전통적인 고배당주로 꼽히는 이유다. 대부분의 상장 리츠가 반기 또는 분기 배당을 실시하고 있는 점도 매력적이라는 평가다.

이경자 삼성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상과 물가 상승 및 비용 증가 압력 등이 다양한 산업에 위협요소로 작용하지만, 임대료 상승과 차입조달 다변화로 상장 리츠의 배당금은 훼손되기보다 오히려 상승세를 그릴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코람코자산신탁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물가가 오르면 부동산 가격과 임대료도 함께 올라 리츠의 수익과 자산가치도 상승한다"며 "올해 인플레이션이 가시화하면서 리츠 시장도 호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리츠 시장이 성장하면서 채용문도 열리고 있다. 지난 한 해 한국리츠협회 홈페이지에 등록된 채용 공고는 총 53건으로 전년에 비해 83% 많았다. 리츠 전문 인력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자산운용 전문 인력 사전 교육 신청도 늘었다. 이 교육 수료는 채용 시 우대사항이 된다. 코로나19 장기화로 교육 인원이 제한됐음에도 이 교육 수료자는 396명으로 전년 대비 51.7% 증가했다.

[이가람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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