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최초 프로파일러"..'악의 마음' 장르물 명가와 김남길의 만남 [종합]
[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장르물 명가 SBS와 배우 김남길, 진선규, 김소진이 만났다. 여기에 '범죄'와 '심리' '프로파일링' 등의 키워드를 앞세웠다. 단순히 범죄 사건에 대한 초점보다 악인에 대한 경고와 피해자들을 위로하겠다는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이다.
11일 오후 온라인으로 SBS 새 금토드라마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연출 박보람·극본 설이나/이하 '악의 마음')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자리에는 박영수 EP, 배우 김남길, 진선규, 김소진이 참석했다.
'악의 마음'은 대한민국을 공포에 빠뜨린 동기 없는 살인이 급증하던 시절, 최초의 프로파일러 송하영(김남길)이 연쇄살인범들과 위험한 대화를 시작하며 벌어지는 사건을 담고 있다. 악의 정점에 선 이들의 마음속을 치열하게 들여봐야만 했던 프로파일러의 이야기다.
◆믿고 보는 원작이 주는 힘
'악의 마음'은 동명의 논픽션 르포를 원작으로 한다. 좋은 원작에선 좋은 작품이 탄생하듯, '악의 마음' 역시 원작에 대한 강한 믿음을 드러냈다.
박영수 EP는 "동명의 원작 책을 바탕으로 한다. 이 책을 처음 접한 건 약 3년 전이었다. 책을 읽고 그 시절 혁신적인 방법으로 흉악 범죄를 막고자 노력하는 분들의 강력한 의지에 매료됐다"고 말했다.
이어 "심리 분석을 통한 범인 추적이라는 수사기법이 어떻게 적용하기 시작됐고, 어떻게 범죄 수사 방법으로 자리 잡게 됐는지 진정성 있게 묘사했다"며 "그런 원작이 가진 힘을 드라마에 담고 싶었다. 오랜 시간 준비했고, 이제 시청자들과 만나려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박영수 EP는 "범죄 드라마에 항상 고민되는 지점이 있다. 시간이 흘러도 범죄의 상처와 아픔이 지워지지 않는 분들이 있기 때문에 이번 드라마를 준비하면서 범죄 현장과 희생자를 그리는 부분에 상당히 조심스럽고 진지하게 접근하고자 했다"고 강조했다.
박영수 EP는 "원작에서 보이는 심리 분석을 통한 범인 추적 기법과 치열한 과정들을 최초의 프로파일러분들이 어떻게 마주하게 됐는지, 어려운 부분들을 어떻게 해결해 나갔는지 그런 부분들을 잘 그려내고 싶었다. 그런 취지가 시청자분들에게 진정성 있게 전달될 거라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 섬세하고 단단한 심리묘사의 묘미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인 만큼 인물들의 섬세한 감정 연기가 관전 포인트로 꼽혔다. 여기엔 설이나 작가와 박보람 PD, 각 배우들의 고군분투가 모였다.
박영수 EP는 "설이나 작가는 마음과 마음이 쫓고 쫓기는 긴장감을 치밀하고 밀도 높게 그려냈다. 그 긴장감 넘치는 대본을 박보람 감독이 과감하되 디테일을 놓치지 않는 연출로 담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주연 김남길 역시 "저와 가까운 캐릭터들이 밝고 코믹적인 액션 장르였다. 저에게 섬세하고 디테일한 연기는 개인적인 도전이었다"며 "많은 근육을 쓰지 않고 눈빛 안에서 감정들을 읽어내고, 표현하는 부분에 대해 도전 정신이 생겼다"고 털어놨다.
이와 함께 김남길은 "저는 개인적으로 제 자신이 공감 능력이 떨어진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캐릭터 자체가 공감 능력이 좋아야 했기 때문에 세심하고 디테일하게 상대방에 대한 감정을 느끼려고 노력했다"고 이야기했다.
기동수사대 팀장 윤태구 역을 맡은 김소진은 "원작에서 범인을 잡기 위해, 범죄를 막기 위해 치열하게 자기 자신과 싸우면서 힘든 시간을 버텨낸 그분들의 진심 어린 고민들에 인간적으로 많은 관심과 애정이 생겼다"고 고백했다.
이어 "개인적으로 끔찍한 사건을 마주하는 게 마음이 불편하고 무서웠다. 두려움을 넘어서 내가 보지 못한 무언가가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결과보다 작품에 함께하는 과정이 의미 있고 가치 있을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
◆ 최초의 프로파일러→강력반 여자 형사, 캐릭터의 힘
'악의 마음'에서는 최초의 프로파일러를 비롯해, 프로파일링을 수사기법에 도입한 인물, 그 시절 강력반 기동수사대 팀장을 맡은 여성 경찰 등이 등장한다.
김남길은 "저는 우리나라 1세대 프로파일러 송하영 역을 맡았다. 그 당시엔 과학 범죄 수사가 활성화되기 전이라 악의 마음, 심리를 읽는 작업을 처음 선택해서 정착시키는 역할을 맡았다"고 설명했다.
진선규는 "저는 마음을 읽진 못하지만, 읽을 수 있는 송하영 프로파일러를 만든 국영수 역할을 맡았다. 당시 우리나라에 아직까지 존재하지 않았던 프로파일링 기법으로 연쇄 살인범을 쫓을 수 있도록 범죄 심리 분석을 시도하게 만든 인물"이라고 말했다.
김소진은 "윤태구는 기동수사대 팀장이다. 그때 그 시절 여자 형사로서 겪어야 했던 많은 견제와 편견 속에서 힘든 시간들이 있었지만 범인을 잡기 위해 누구보다 치열하게 부딪힌다"고 이야기했다.
무엇보다 김남길이 맡은 주인공 송하영은 실존 인물인 권일용 프로파일러를 모티브로 하고 있다. 김남길은 "권일용 교수가 현장에 오셔서 당시 어떤 심정이었고, 어떤 것들에 화가 났고, 어떤 직업적 고충이 있었는지 과감하게 직접 얘기해주셨다"며 "덕분에 조금 더 디테일하게 많은 것을 닮아가려고 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진선규는 "'브로맨스'는 아마 있을 거다. 제가 송하영에게 집중하는 인물이라 일거수일투족, 감정 하나하나 지켜보고 있다. 그런 마음이나 눈빛들이 표현되지 않을까"라고 귀띔했다.
끝으로 진선규는 "'악의 마음'은 잔인하고 끔찍하기보단 범죄가 일어나기 시작한 이유에 대해 고민한 과정이 있다"며 "누군가에 대한 배려 한 마디가 범죄를 예방할 수 있고, 우리 작품이 조금이나마 선한 영향 영향력을 베풀길 바란다"고 인사했다.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은 14일 밤 10시 첫 방송된다.
[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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