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효조의 신성불가침 영역, NC에 모인 타격 3대장이 다가간다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964경기, 3632타석, 3050타수, 1009안타, 54홈런, 437타점, 110도루, 그리고 타율 .331.
KBO 리그 초창기를 달궜던 '타격의 달인' 고(故) 장효조 전 삼성 라이온즈 2군 감독은 불멸의 통산 타율 .331를 작성했다. KBO 역대 통산 타율 1위 기록이다. 기준은 3000타석 이상이다. 지금까지 KBO 리그에서 3000타석 이상 소화한 타자는 171명이 있었는데 이들 중 통산 타율 3할 3푼대를 기록하고 있는 선수는 장효조 전 감독이 유일하다. 장효조 전 감독은 1992시즌을 끝으로 은퇴했다. 벌써 30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아직까지 그의 대기록은 깨지지 않고 있다.
그의 통산 타율 .331는 신성불가침의 영역으로 꼽혔다. KBO 최초 2000안타를 달성한 양준혁(.316)도, 86경기 연속 출루 기록을 보유한 김태균(.320)도, 역대 최다인 2504안타를 기록한 박용택(.309)도, 안타 제조기로 명성을 날렸던 이병규(.311)도 장효조 전 감독의 기록은 넘어서지 못했다.
그런데 올해는 장효조 전 감독의 기록에 도전하는 타자들이 있어 주목을 받는다. 장효조 전 감독에 이어 통산 타율 2~4위에 랭크돼 있는 선수들로 공교롭게도 지금 한 팀에 모여 있다.
현역 타자로는 통산 타율 1위이자 전체로는 장효조 전 감독에 이어 2위에 랭크돼 있는 박민우는 934경기에서 1085안타를 터뜨리며 타율 .326를 마크하고 있다. 통산 타율 3위 박건우는 926경기에서 1020안타를 날려 타율 .326를 기록 중이다. 모까지 따지면 .3258을 기록하고 있어 박민우보다는 순위가 낮다. 지난 해 2000안타를 돌파한 통산 타율 4위 손아섭은 1696경기에서 2077안타를 적립했다. 통산 타율은 .324.
사실 이들은 지난 해까지 각자 다른 팀에 소속돼 있었다. NC가 이번 겨울 FA 자격을 얻은 나성범을 붙잡지 못했고 어떻게든 전력 공백을 메워야 했다. NC는 박건우와 손아섭을 동시에 영입하는 작전으로 선회, 현역 최고의 교타자 3명을 한 라인업에 배치할 수 있게 됐다. 임선남 NC 단장은 "전력 공백으로 인해 컨택트와 출루율에 비중을 두는 전략으로 바꿨다"라고 밝혔다. 나성범의 파워가 사라졌지만 현역 통산 타율 2~3위가 가세했다.
정말 통산 타율 .331라는 불멸의 기록을 넘어서는 타자가 탄생할까. 이들 중 가장 통산 타율이 높은 박민우는 아직 출장정지 징계가 남아 있는 상태. NC가 올해 27경기를 치르면 그라운드로 복귀가 가능하다. 최대 117경기에 나설 수 있는 것. 박민우가 생애 가장 높은 타율을 기록한 2017시즌의 타격 성적을 대입하면 통산 타율이 .330까지 오를 수 있다. 당시 박민우는 106경기에서 타율 .363를 기록했다. 계산을 해보니 통산 타율 .331가 얼마나 넘어서기 어려운 기록인지 다시 한번 느끼게 한다.
우연찮게도 KBO 통산 타율 2~4위 타자들이 한 팀에 모였다. 출장정지 징계가 남은 1명은 명예회복에 나서야 하고 FA로 가세한 2명은 몸값을 증명해야 한다. 당장 장효조 전 감독의 기록을 넘어서기는 어려울 수 있어도 통산 타율이 상승할 수 있는 동기부여 만큼은 충분하다.
[박민우, 박건우, 손아섭(왼쪽부터). 사진 = 마이데일리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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