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11 현장] 성남 새 캡틴 권순형, "처음엔 주장 안 하겠다고 말씀드렸죠"

김유미 기자 2022. 1. 11.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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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서귀포)

성남 FC는 2022시즌을 앞두고 K리그 베테랑 미드필더 권순형을 주장으로 임명했다. 부주장은 김민혁과 박수일이 맡는다. 권순형이 '까치 군단'의 주장 완장을 차기까지에는 많은 설득 과정이 필요했다는 후문이다.

11일 오후 2시 제주 서귀포시 빠레브 호텔 기자회견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 2022 전지훈련 미디어 캠프 1일 차 일정이 진행됐다. 오후 2시에는 제주에서 전지훈련을 소화하고 있는 성남 FC가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기자회견에는 김남일 성남 감독과 골키퍼 김영광, 수비수 권완규, 미드필더 권순형이 대표로 나섰다.

권순형은 새 시즌부터 성남의 주장으로 활약한다. 성남에서 3년 차를 보내게 된 권순형은 2009년 강원 FC에서 데뷔해 K리그에서 14번째 시즌을 맞이하는 베테랑이다. 지난 시즌까지 성남의 주장은 서보민이었지만, 새로운 주장단이 선임되면서 또 다른 분위기를 형성하게 된 성남이다.

기자회견 자리에서 주장과 관련한 질문이 나오자, 권순형은 처음 주장직을 제안 받았을 때 망설였다고 했다. 아니, 거절의 의사를 보였다고 했다. "보민이가 지금까지 고생을 많이 했다. 2020년 합류하면서 지켜보고 도와줬는데 많이 힘들어하는 모습을 봤고 외롭기도 했을 거다. 많이 도와주지 못해 미안함도 갖고 있다. 제주 전지훈련 내려와서 감독님 미팅 통해 주장 제의를 받았다. 처음에는 굉장히 부담스러워서 안 하면 안 되겠느냐 말씀 드렸는데, 감독님께서 하라고 하셔서 맡겨 주신 것을 잘 감당하려고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결국 주장직을 수락한 그는 "주장을 프로에서 경험도 해봤고 어렵고 부담스러운 자리라는 것도 알고 있다. 감독님, 선생님들, 영광이형과 완규도 있지만 도와주시고 합심해서 갈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학창시절까지 우승을 밥 먹듯 했는데 프로에서는 타이틀이 없다. 은퇴를 생각해야 할 나이어서 개인적으로는 은퇴 전에 꼭 타이틀을 얻고 싶은 것이 바람이다. 성남과 함께 꼭 한 번 이루는 것이 내 마음이다. 리그에서는 현실적으로 쉽진 않겠지만 FA컵에서는 변수도 있고 잘 준비하다 보면 성남에도 기회가 오지 않을까 싶다"라면서 성남의 주장으로 팀을 이끌고 우승을 차지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권순형은 함께 기자회견에 자리한 김영광, 권완규와 함께 고참의 역할을 강조했다. "서귀포에서 동계훈련 시작을 했고 2주 차에 접어들었다. 순조롭게 훈련 잘 진행되고 있다. 많은 선수들이 바뀐 만큼, 감독님 코칭스태프가 선수들이 빨리 친해지기를 원하고 있다. 영광이 형을 필두로 고참 선수들이 분위기를 유하게 가져가려고, 빨리 친해지려고 노력하고 있다. 동계훈련은 훈련도 중요하지만 동료들끼리 끈끈한 유대감을 만드는 게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 부분을 좀 더 신경 쓰고, 그러다 보면 경기장에서 더 좋은 플레이가 나올 거라 생각한다."

세 번째 시즌을 함께 보내게 된 김남일 감독에 대해서는 "제주에서 성남으로 이적하면서 감독님과 처음 만나게 됐다. 나도 쉽지 않은 결정이었고, 정경호 코치님의 전화로 오게 됐지만 감독님과는 오래 보지 않았어도 굉장히 따뜻한 분이라는 걸 같이 생활한 모든 선수들은 알 것이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김남일 감독과 관련한 훈훈한 미담을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감독님과 한 가지 일화가 있는데, 2년 전에 35세 나이로 아킬레스건 수술을 했다. 굉장히 작지 않은 수술이었고 개인적으로는 다시 뛸 수 있을까 없을까에 대한 불안함도 많았다. 감독님이 수술 후에 메시지를 먼저 보내주시더라. 편안하게 재활하고 내가 있는 한 끝까지 같이 갈 거니까 편하게 재활하라고 하셨다. 감사하다는 표현은 못 드렸는데, 그런 분이시다. 말을 특별히 많이 하지 않으셔도 선수들을 굉장히 많이 생각하고 챙겨주신다. 진심이 선수들에게 느껴지니 따르는 선수들이 많은 것 같다. 많은 말씀을 않으셔도 진심이 전해지기 때문에 타 팀 선수들에게도 소문이 나지 않았을까. 그래서 팀 선택하는 데 주저하지 않고 좋은 선수들도 성남에 오고 싶어 하는 것 같다. 그게 가장 큰 이유라 생각한다"라며 김남일 감독이 가진 매력을 어필했다.

글=김유미 기자(ym425@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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