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주가 반토막.. 금융주 시총 1위 탈환한 KB금융 [왕개미연구소]
11일은 윤종규 KB금융 회장이 하루 종일 기분 좋게 웃은 날일 것이다. 어쩌면 그룹 내 임직원들이 일제히 축하 메시지를 보냈을 지도 모른다. KB금융이 금융주(株) 1위 왕관 자리를 5개월 만에 탈환한 날이기 때문이다.
이날 오후 2시 10분 현재 KB금융 주가는 전날보다 3.5% 올라 5만9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5만9900원을 찍으면서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시가총액은 24조8600억원으로 불었다. 매수 상위 창구 1~4위가 모조리 외국계 증권사였다.
모처럼 찾아온 주가 상승에 KB금융 주주 게시판은 ‘회장님 감사합니다. 육만금융 초읽기!’ 등의 글이 올라오며 잔치 분위기다. 실적 대비 주가가 저평가되어 있는 데다 본격적인 금리 인상 트렌드로 수익이 좋아질 것이란 기대감이 주가를 밀어올리고 있다.
반면, 지난해 8월 6일 상장한 이후부터 금융주 시총 1등 자리를 지켜왔던 카카오뱅크는 연일 신저가 행진 중이다. 이날 오후 2시 기준 3.5% 하락하면서 4만9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4만9200원을 찍어 상장 이후 최저가를 기록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지난 4일부터 연일 주식을 내다 팔고 있다. 지난해 8월 18일 최고가(9만4400원)와 비교하면 거의 반토막 수준이다.
주가 하락 이유야 여러 가지겠지만, 카카오페이 경영진의 주식 집단 매도로 카카오그룹의 도덕성에 금이 갔고,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중요한 투자 지표로 삼는 외국인이 집중적으로 매도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 재테크 전문가 박현욱씨는 “연기금이나 국내기관은 도덕적인 여부까지 판단하면서 매매하지 않지만, 외국인은 굉장히 중요시한다”면서 “외국인이 최근 카카오그룹 위주로 집중 매도하는 이유는 카카오그룹의 모럴 해저드 부분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카카오뱅크 시가총액은 23조4491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한때 카카오뱅크는 KB금융보다 시총이 12조원 넘게 많았는데, 이날 드디어 역전당했다.
재무통인 윤종규 KB금융 회장에겐 실적 대비 부진한 KB금융 주가가 늘 마음의 짐이었다. 지난 2019년 정기 주주총회에선 “최근 1년간의 주가 하락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사과했고, 3연임에 성공했던 2020년 9월엔 핵심 과제로 ‘주가’를 언급했었다. 올해는 카카오뱅크와의 시총 격차가 불편했는지, 신년사에서 이를 언급하기도 했다.
“자산과 이익 규모에서 많은 격차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KB보다 인터넷전문은행이 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시장의 냉정한 평가에 대해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금융 플랫폼 기업으로서 KB가 얼마나 가치 있고, 잘 준비된 조직인지 증명해 나갑시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KB금융은 지난해 약 4조4000억원이 넘는 순이익을 거둘 전망이다. 반면 카카오뱅크의 지난해 예상 순이익은 2297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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