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텀블러도 버릴 것" 스타벅스 불매운동 들썩..효과는 '글쎄'

이재은 기자 2022. 1. 11.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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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멸공' 발언 영향으로 스타벅스 불매운동 조짐
트위터 NO 정용진 이미지 캡처

"선물 받은 스타벅스 모바일상품권을 다 쓴 뒤엔 추가적으로 찾지 않을 거다."
"사무실에 갖다 둔 스타벅스 텀블러도 앞으론 쓰지 않을 거다."

스타벅스를 향한 불매운동의 조짐이 거세지고 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멸공' 발언의 영향이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서는 '보이콧 정용진, 가지 않습니다. 사지 않습니다'라는 제목의 포스터가 공유되고 있다. 정 부회장의 '멸공'(공산주의 세력을 멸한다는 뜻) 발언 파장에서 비롯된 현상이다.

◇'보이콧 정용진'…불매운동 타깃된 스타벅스
정 부회장은 최근 자신의 SNS 인스타그램 계정에 '한국이 안하무인인 중국에 항의 한 번 못한다'는 정부의 대북정책을 비판하는 내용의 기사 캡처를 올렸다. 해당 게시물이 이슈가 되자 계속해서 '멸공'(공산주의를 멸함) 관련 게시물을 게재하고 '멸공' 해시태그를 걸었다.

이는 곧바로 정치권으로 번졌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호응하고 조국 전 법무부장관이 비판하면서 이슈가 커졌다.

이에 여권 지지자들을 중심으로 이마트 불매운동 조짐이 일었다. 특히 '보이콧 정용진'의 1호 대상으로 이마트의 연결기준 자회사인 스타벅스가 꼽혔다. 일부 누리꾼은 정용진 부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이마트와 계열사 실적을 분석해 이마트 전체 영업이익의 55%를 차지하고 있는 스타벅스코리아(SCK컴퍼니)를 불매운동의 표적으로 삼아야 한다는 주장을 펼쳤다.

스타벅스코리아는 신세계그룹의 주요 계열사 중 하나로 국내 진출 이후 성장세를 달려왔다.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은 80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08.2% 증가했다. 높은 성장세에 이마트는 지난해 7월 미국 스타벅스 본사로부터 스타벅스커피코리아 지분 17.5%를 인수하는 계약을 맺어 기존 지분 50%를 포함해 총 67.5%를 확보했다. 현재 스타벅스코리아는 'SCK컴퍼니'로 법인명을 변경했다.

이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선거대책위원회의 현근택 대변인은 자신의 트위터에 "앞으로 스타벅스 커피는 마시지 않겠습니다"라고 썼다. 일부 여권 지지자들도 스타벅스 불매운동을 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가세연 방송 캡처

반대로 극우 유튜브 채널로 알려진 가로세로연구소는 정 부회장을 응원한다고 밝혔다. 가세연 강용석 변호사는 10일 라이브 방송을 통해 "이마트 안 갈 수 없으니까 괜히 스타벅스 불매 한다고 한다. 주변에 한 서너명 있을까 말까"라며 웃었고, 김세의 가세연 대표는 "앞에 있는 스타벅스 가서 텀블러 20만원 어치 사왔다"고 말했다.

◇'스타벅스=국내 1위 커피전문점' 확고한데…불매운동 회의적 시각도

하지만 회의적 시각도 이어졌다. 그동안 수차례 국내에서 스타벅스 불매운동이 벌어졌지만, 한번도 성공한 적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앞서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미국 NBC 해설자 조슈아 쿠퍼 라모가 일본의 한국 식민 지배를 옹호하는 발언을 해 논란이 빚어졌다. 그가 미국 스타벅스의 이사인 것이 알려지면서 한국내 불매운동이 시작됐지만, 꾸준히 지속되지는 않았다.

또 지난해 스타벅스 코리아 직원들이 과도한 업무 부담 개선을 요구하며 단체 행동에 나섰을 당시에도 SNS상에서는 스타벅스에 대한 불매운동을 진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다수 나왔지만 실제로 불매운동이 전개되지는 않았다.

더군다나 스타벅스의 커피전문점 시장 내 입지가 2위인 투썸플레이스와 3위인 이디야 매출을 크게 웃돌 정도로 확고해 불매운동에도 불구하고 앞으로도 국내 시장에서 압도적인 1위를 유지할 것 같다는 예상이 이어진다.

경조사에 선물을 보낼 때도 스타벅스 모바일상품권을 선물로 보내는 게 대부분의 이들에게 습관으로 굳어진 만큼 쉽게 성공할 수 없다는 의견이다. 실제 이날 오전 카카오톡 선물하기 기준 '카페 분야' 선물 순위 30위 중 24개가 스타벅스이고 6개가 타브랜드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올린 불매운동 관련 포스터 게시물. 11일 오전 '업무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라고 게시했다가(좌), 몇시간 뒤 '누가 업무에 참고하란다'로 수정게시했다. 해당 포스터 관련 내용은 신세계그룹 홍보임원이 정 부회장에게 보고한 내용이었다고 알려졌다.

다만 정 부회장이 SNS 활동을 지속해 추가적인 논란이 생긴다면 상황은 급변할 수도 있다. 오너리스크에 따른 기업의 불매운동이 본격화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이에 정 부회장도 논란 잠재우기에 들어갔다. 그는 '멸공' 논란과 관련해 11일 오전에 인스타그램에 올린 북한 미사일 관련 게시물을 삭제했다. 또 불매운동을 자극한다고 지적받던 포스터 게시물도 수정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게시물을 삭제, 수정한 것은 더이상 멸공과 관련한 SNS를 하지 않겠다는 뜻이 아니겠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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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은 기자 jennylee1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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