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타격에 매출 30% 잃은 화웨이의 생존 몸부림 .."올해도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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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대 통신장비·스마트폰 제조사 화웨이가 연초 7500억 원 규모 자금 조달과 경영진 교체에 나섰다.
화웨이는 미국 견제가 본격화한 2019년 10월부터 이번까지 중국에서 10차례 채권을 찍어 380억 위안(약 7조 원)을 조달했다.
화웨이는 주력 사업인 스마트폰·통신장비 부문에서 미국 제재로 고전하고 있다.
런정페이는 화웨이가 최근 2년간 주로 회사채를 찍어 자금을 조달하는 것과 관련, "미국 제재로 서구 은행을 통한 자금 마련 창구가 막혔기 때문"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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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대 통신장비·스마트폰 제조사 화웨이가 연초 7500억 원 규모 자금 조달과 경영진 교체에 나섰다. 미국 제재와 스마트폰 판매량 부진으로 매출이 급감하면서, 생존을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궈핑 화웨이 순환회장은 지난달 말 2021년 연간 매출이 30% 가까이 줄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직접 밝혔다.
화웨이는 최근 30억 위안(약 7500억 원) 규모 3년 만기 채권을 발행한다고 밝혔다. 화웨이는 “중요 전략 실행에 자금을 쓰겠다”고만 밝혔을 뿐 구체적인 자금 사용처는 공개하지 않았다. 미국 제재로 공급망에서 잘린 반도체와 5G(5세대 이동통신) 기술 연구개발에 자금을 투입할 거란 관측이 나온다. 화웨이는 미국 견제가 본격화한 2019년 10월부터 이번까지 중국에서 10차례 채권을 찍어 380억 위안(약 7조 원)을 조달했다.
화웨이는 핵심 사업부 3개(오퍼레이터·엔터프라이즈·컨수머) 중 하나인 엔터프라이즈 부문 수장도 바꿨다. 이달 7일 통신네트워크(캐리어 네트워크) 부문 대표인 딩윈을 엔터프라이즈 부문 대표로 겸임 발령냈다. 엔터프라이즈 사업부는 기업 고객 담당 부문으로, 지난해 상반기 3개 핵심 사업부 중 유일하게 매출이 늘었다.
화웨이는 주력 사업인 스마트폰·통신장비 부문에서 미국 제재로 고전하고 있다. 궈 회장은 지난해 마지막 날 내부 신년사에서 2021년 매출이 6340억 위안(약 119조 원)으로 2020년(8914억 위안) 대비 28.9% 감소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이미 발표된 화웨이의 2021년 1~9월 매출은 2020년 같은 기간 대비 32% 감소했다. 궈 회장은 “올해 힘든 한해를 보냈고, 내년(2022년)에도 예측할 수 없는 사업 환경과 기술의 정치화, 거센 탈세계화 움직임으로 엄중한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했다.
궈 회장의 발언은 모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정부가 미·중 기술 전쟁이란 큰 흐름 속에 화웨이를 집중 타격한 것과 관련이 있다. 트럼프 정부는 2019년 중국공산당과의 연계 의혹을 주장하며 화웨이를 블랙리스트(거래 제한 명단)에 올렸다. 2020년 5월엔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반도체 기업이 화웨이에 미국의 기술·소프트웨어가 들어간 반도체를 판매하려면 미국 정부로부터 사전 승인을 받도록 했다. 미국 허락 없이 화웨이에 반도체를 팔지 못하게 한 것이다. 화웨이는 새 스마트폰에 미국 구글(알파벳)의 운영체제(OS)인 안드로이드도 쓸 수 없게 됐다. 이 때문에 한때 전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한 스마트폰 사업이 무너져내리다시피 했다. 조 바이든 현 미국 정부도 지난해 11월 화웨이를 겨냥해 보안장비법에 서명했다. 코로나 대유행이 장기화하면서 중국 내 스마트폰 구매 수요까지 주춤한 것도 실적 악화로 이어졌다.
화웨이 창업자인 런정페이 최고경영자는 두 달 전인 지난해 11월 사내 메시지를 통해 직원들에게 “영웅적 희생”을 주문했다. 아무도 괴롭히지 못하도록 전력을 다해 일하고 끝까지 싸우라는 것이다. 런정페이는 화웨이가 최근 2년간 주로 회사채를 찍어 자금을 조달하는 것과 관련, “미국 제재로 서구 은행을 통한 자금 마련 창구가 막혔기 때문”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화웨이는 올해 정보통신기술(ICT) 인프라와 스마트 기기 분야에 집중할 것이라 밝혔다. 특히 첫 스마트 전기차를 출시하며 자동차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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