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 갈아입은 10구단..'2021 팀컬러'는 잊어도 좋습니다

안승호 기자 2022. 1. 11.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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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왼쪽부터 KIA 나성범, KT 박병호, LG 박해민. 각 구단 제공


프로야구 KIA는 지난 시즌 팀홈런 꼴찌였다. 144경기를 치르며 뽑아낸 팀홈런이 겨우 66개였다. 팀홈런 9위 한화(80개)와 비교해도 14개가 적을 만큼 타선이 얌전했다.

KIA는 새 시즌 팀홈런수의 약진을 기대한다.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서 국내파 최고 거포 자리를 다투는 나성범의 가세로 타선 전체에 힘이 붙을 것으로 계산하고 있다. 또 새 외국인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는 홈런타자는 아니지만 트리플A 5시즌 469타석에서 53홈런을 때린 중거리포로 KBO리그에서는 홈런생산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2홈런으로 주춤했지만 앞선 시즌에도 28홈런을 때린 붙박이 거포 최형우와 지난해 13홈런으로 성장세의 황대인이 이들과 시너지를 낼 경우, KIA는 팀홈런 순위에서 단숨에 상위권 도약도 가능할 전망이다.

때로는 한두 선수의 가세로 팀컬러에 큰 변화를 가져오는 경우가 있다. 이번 겨울에는 FA 시장을 통한 주요 선수들의 이동이 많아 각팀의 색깔 변화도 적잖을 것으로 보인다.

■꿈틀대는 홈런군단

SSG는 지난해에도 팀홈런 1위(185개)에 올랐다. 2019년 팀홈런 117개까지 떨어졌지만 점차 반등하며 2017년 KBO리그 기록인 한 시즌 234홈런을 때린 위용을 되찾고 있다. SSG는 이번 겨울 FA 시장에 따로 움직이지 않았다. 그러나 새 외국인타자로 전형적인 거포 케빈 크론을 영입하며 ‘홈런 대박’을 꿈꾸고 있다.

크론은 2018년부터 2019년까지 트리플A 2시즌 동안은 186경기를 뛰면서 60홈런을 때로 3경기당 1개꼴로 홈런포를 뿜어냈다. 일본프로야구에서 지난 2년간 볼넷 21개를 얻는 동안 삼진을 102개나 당한 것이 흠이지만, 구장 사이즈가 작은 문학구장에서 홈런수를 하나씩 늘려갈 경우 가공할 거포로 변모할 수 있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외국인타자 제이미 로맥의 빈자리를 메우며 팀 장타력을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시킬 여지가 있다.

KT 역시 홈런수 증가 시즌을 기대한다. FA 시장에서 영입한 박병호가 홈런포를 재점화한다면 팀 타선의 색깔 변화도 가능할 거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홈런 16개를 때린 강백호 또한 30홈런 이상 쳐낼 수 있는 힘을 갖고 있다. 지난해 팀홈런 106개로 7위에 그쳐던 KT로서는 새 외국인타자 헨리 라모스까지 더해져 ‘홈런 혁명’이 일어나기를 기대한다.

■NC 타선의 180도 변신

NC는 지난해만 해도 팀홈런 170개로 2위에 올랐다. 한때는 나성범·테임즈·이호준·박석민이 꾸리는 일명 ‘나테이박’ 타선의 파괴력으로 상대 마운드를 울리기도 했다.

NC는 FA 시장에서 나성범을 떠나보내는 대신 박건우·손아섭을 영입했다. 또 30홈런을 보증하는 외국인타자 애런 알테어와 작별하고 닉 마티니를 새 식구로 맞았다. NC는 지난해 시즌 중반부터 빠른 선수를 앞세워며 팀컬러 변신에 이미 들어가 있다. 새 시즌 NC 야구는 팀홈런수보다는 팀타율과 팀출루율 그리고 팀도루 등 새 지표로 평가받을 것으로 보인다.

뛰는 야구라면 LG도 업그레이드를 기대한다. LG는 촘촘한 투수력에 알찬 수비력을 기반으로 스몰볼을 펼쳐왔지만, 도루 능력이 출중한 선수는 거의 없었다. 시즌 30도루는 쉽게 넘기는 FA 박해민의 합류로 팀도루수에 변화가 있을 전망. 지난해 LG의 팀도루는 92개로 7위에 머물렀다.

■롯데의 디테일 도전

롯데 래리 서튼 감독은 롯데 야구의 성패가 ‘디테일’에서 갈릴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시즌 중반 이후로 틈만 나면 티테일을 강조했다. 작전이 나왔을 때의 성공률과 베이스러닝의 섬세함, 기록되지 않는 호수비 등이 ‘디테일 야구’에 포함된다.

아직은 바람이다. 이를테면 수비 야구를 위해 선수 보강을 했지만, 전력에 이탈한 선수도 있어 전반적인 흐름이 어느 쪽으로 흐를지 알 수 었다. 롯데는 메이저리그에서도 수비력으로 인정받은 새 외국인타자 DJ 피터스가 넓어지는 사직구장 외야에서 중심을 잡아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유격수 딕슨 마차도의 공백이 어떻게 작용할지 지켜봐야한다.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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