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형 일자리' 최대 규모 이차전지 양극재 공장 착공(종합)
2024년 9월까지 4천754억원 투자..8천200여명 고용 유발 기대
광주-밀양-횡성-군산-부산에 이어 6번째 상생형 지역일자리
(서울·구미=연합뉴스) 권혜진 김현태 기자 = 경북 구미에 상생형 지역 일자리 모델을 적용한 이차전지 양극재 공장이 건설된다.
상생형 지역 일자리는 지역 투자와 일자리 창출을 위해 각 경제주체가 고용·투자·복리후생 등의 분야에서 합의를 이루고 이에 기반해 벌이는 사업으로, 광주·밀양·횡성·군산·부산에 이어 구미가 6번째다.
정부는 11일 구미컨벤션센터에서 이차전지 양극재 공장 착공식을 개최했다.
착공식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안경덕 고용노동부 장관, 권칠승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김용기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 이철우 경상북도지사 등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착공식에서 "구미 산단의 힘찬 부활은 구미형 일자리로 더욱 뚜렷해질 것"이라며 "이번 투자로 8천200개가 넘는 일자리가 생겨난다"며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또 "정부가 지자체와 함께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면서 산단 부지 50년간 무상임대, 지방투자 촉진 보조금 제공 등을 약속했다.
아울러 "구미 산단은 일자리의 보고가 되고, 지역 기업에 동반성장의 기회를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철우 지사는 착공식에서 이차전지 산업 발전 전략을 설명하고 지속적인 관심과 투자를 부탁했다.
또 "군위·의성에 건설하는 통합 신공항 등을 통해 세계적인 투자 환경을 갖춰 미래 첨단산업 분야에 글로벌 기술력을 가진 기업들을 지속해서 유치하겠 다"고 말했다.
이번 '구미형 일자리' 사업에는 LG화학 자회사인 LG BCM 등이 주요 기업으로 참여해 2024년 9월까지 4천754억원을 투자해 국내 최대인 연 6만t(톤) 규모의 양극재 공장을 건설한다.
앞서 경북도와 구미시 노·사·민·정은 2019년 7월 이차전지 양극재 생산공장 유치를 위한 상생 협약을 체결했으며 협약 체결 이후 2년 6개월 만에 공장 착공이라는 결실을 보았다.
이 공장이 완공되면 이차전지 소재 비용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양극재가 국내 업계에 안정적으로 공급될 전망이다.
양극재는 배터리 용량과 수명 등 핵심 성능을 결정하는 핵심 소재다.
구미 양극재 공장은 단일 공장 기준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이며, 연간 고성능 전기차 50만대 규모의 배터리를 만들 수 있다고 LG화학은 설명했다.
구미 양극재 공장은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용 NCMA(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 양극재 전용 라인으로 구축된다. 에너지 밀도를 결정하는 니켈 함량을 90% 수준까지 늘리고, 안정성을 강화하는 알루미늄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LG화학 CEO 신학철 부회장은 "구미 공장에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과 설비를 투자해 급성장하는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소재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최고의 공장으로 자리매김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사업은 그간 침체했던 구미 경제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전망이다.
구미 경제는 지역 내 모바일, 디스플레이 분야 기업이 잇따라 수도권이나 해외로 이전하며 위축된 상황이지만 이번 투자가 모두 이뤄지면 대규모 고용 창출에 따른 지역경제 회복과 인구 유출 완화 효과가 기대된다.
이 구미형 일자리를 위해 정부와 지자체, 기업이 힘을 모았다.
정부와 지자체는 구미형 일자리 성사를 위해 구미 국가5산업단지 내 6만6천㎡ 부지 50년 무상임대, 지방투자촉진보조금 지원 등의 인센티브를 내세워 LG화학의 해외투자를 국내 투자로 전환했고, LG화학은 100억원을 출자해 협력사에 환경·사회적 책무·기업지배구조 개선(ESG) 경영에 필요한 자금을 저리 융자해준다.
LG화학과 지자체는 또 각 30억원을 출자해 상생협력기금을 조성하고, 구미 국가5산단 내 기업의 생산성 향상 컨설팅과 에너지 절감 설비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아울러 지역 상생 차원에서 지역 교육기관과 전문 교육과정 및 장학제도 운용 협약을 체결하고, 노사 상생을 위해서는 갈등조정위원회를 설치해 현안의 합리적 해결과 분규 최소화를 모색한다.
정부는 실제 사업화된 6개를 포함해 지금까지 9개의 상생형 지역 일자리 협약을 체결했으며 이를 통해 직접고용 1만명, 투자 51조원의 경제적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mtkh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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