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인은 하나의 민족이 아닌 종교 공동체..'만들어진 유대인'

신효령 2022. 1. 11.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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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의 유랑 속에서도 끝내 살아남아 옛 고향땅을 되찾은 어느 뛰어난 민족'이라는 서사는 이스라엘의 존재 이유를 설명하는 신화다.

유대인이자 이스라엘인이기도 한 저자는 단일 종족으로서 '유대인'이라는 신화, 단일 민족국가로서 '이스라엘'이라는 신화를 해체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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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만들어진 유대인'. (사진=사월의책 제공) 2022.01.1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2000년의 유랑 속에서도 끝내 살아남아 옛 고향땅을 되찾은 어느 뛰어난 민족'이라는 서사는 이스라엘의 존재 이유를 설명하는 신화다.

'만들어진 유대인'(사월의책)의 저자 슐로모 산드 이스라엘 텔아비브대 역사학과 교수는 이 서사가 완전한 허구라고 주장한다. 유랑은 없었고, 이에 따라 고향 땅에 남은 이들도 같은 뿌리의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유대인이자 이스라엘인이기도 한 저자는 단일 종족으로서 '유대인'이라는 신화, 단일 민족국가로서 '이스라엘'이라는 신화를 해체하고자 한다. '유대인의 나라'라는 이념이 오늘날 이스라엘의 폭력적 패권주의를 정당화하고 있고, 이제는 오히려 반유대주의를 부채질하는 이데올로기로 작용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오늘날 '민족'이란 문화적이고 역사적인 경험을 같이하는 공동체를 일컫는 말이지, 변치 않는 혈연적 공동체를 가리킨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며 "유대인 역시 공통된 종교문화를 가진 종교공동체이지 혈연으로 이어진 종족공동체는 아니다. 그럼에도 이런 종족적 동질성의 신화를 국가의 기본원리로 삼고 있는 나라가 있으니 곧 '유대인의 나라'를 자임하는 이스라엘"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유대인을 한 마디로 '발명된 민족'이라 정의한다. 그렇다면 전 세계에 무수히 퍼져있는 유대인의 존재는 무엇인가? 저자는 고대 이집트와 페르시아 등지에서 태동한 일신교를 앞장서서 채택한 히브리인들의 선진적 신앙체계가 지중해 세계의 원시 다신교문화에 빠르게 파고들었다는 것을 1차적 이유로 든다.

중근동에 있었던 유대교 왕국들의 개종 활동을 결정적 이유로 든다. 하스몬 왕조의 강제 개종정책으로 인해 그리스 이름을 가진 유대교인들이 대거 출현했고, 아랍인의 스페인 정복 때 북아프리카 베르베르인들과 함께 스페인에 들어간 유대교가 '세파르디' 유대인들의 기원이 되었다는 것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snow@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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