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올림픽위원장 "베이징 보이콧, 근본 해결책 아니다"

기사내용 요약
공화당 의원들 "베이징이 선수 보내선 안돼" 주장

라이언스 USOPC 위원장은 "선수 보이콧은 반대"

[로스앤젤레스=AP/뉴시스]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반대하는 시위자들이 지난해 12월 10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 지역의 TCL 차이니즈 극장 앞에서 반대 문구가 적힌 팻말을 들고 있다. 2022.01.11.

【서울=뉴시스】박상현 기자 = 미국 내에서 베이징 동계올림픽과 동계패럴림픽에 대해 '선수 보이콧' 주장이 나오는 가운데 미국올림픽패럴림픽위원회(USOPC) 위원장이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올림픽 관련 소식을 전하는 인사이드 더 게임스는 지난 10일(한국시간) 수잔 라이언스 USOPC 위원장이 베이징 동계올림픽과 동계패럴림픽에 선수를 보내지 말자는 일부 정치인들의 주장에 반대했다고 보도했다.

공화당 의원들은 지난달부터 중국의 인권 유린과 집단 학살 혐의에 대해 미국의 외교적 보이콧이 충분하지 않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가운데 마샤 블랙번과 톰 코튼 상원의원은 올림픽에 선수를 보내지 말라고 정부에 촉구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라이언스 위원장은 "올림픽과 패럴림픽에 대한 선수 보이콧은 인권이나 지정학적 문제에 대한 해결책이 아니다"라며 "선수 보이콧이 선수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뿐 전세계 문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하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또 라이언스 위원장은 "1980년 모스크바 올림픽 당시에도 소련의 아프가니스탄 침공에 항의하는 의미에서 보이콧을 했지만 소련은 아프가니스탄에 그대로 머물렀다. 외교적 이득은 없었다"며 "당시에도 미국을 대표하는 10대와 대학생을 포함해 461명의 선수들이 모스크바에서 경쟁할 자격을 얻었지만 타의로 기회를 박탈당했다. 이후 많은 선수들이 올림픽에 다시 출전할 기회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로잔=AP/뉴시스] 티벳청소년위원회의 한 회원이 지난해 12월 11일(현지시간) 스위스 로잔의 IOC 본부 앞에서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반대하는 시위를 하고 있다. 2022.01.11.

라이언스 위원장이 보이콧에 반대 입장을 나타낸 것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5월에는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청문회에 출석해 중국의 신장 위구르 지역 인권유린에 대한 대응으로 외교 보이콧을 주장했다. 외교 보이콧만 주장했을 뿐이지만 라이언스 위원장은 "젊은 선수들이 정치 수단으로 활용되는 것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전했다.

그러나 중국은 베이징 동계올림픽과 동계패럴림픽을 앞두고 적지 않은 비난을 받고 있다. 중국이 신장 위구르 지역에서 강제 노역을 실시하는가 하면 수천 명을 수용소에 구금하고 강제 불임 수술까지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티베트와 홍콩에서도 인권을 탄압하고 있다는 비판에도 직면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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