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찐 살신성인' 맨유 RB 살 패인 채로 90분 풀타임..경기 종료 후 꿰매

[인터풋볼] 신인섭 기자= 그야말로 살신성인이었다. 

맨유는 11일 오전 4시 55분(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에 위치한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21-22시즌 잉글랜드 축구협회컵(FA컵) 3라운드에서 아스톤 빌라를 상대했다.

랄프 랑닉 감독은 대부분 주전 선수들을 기용하며 경기에 나섰다. 디오고 달롯, 빅토르 린델로프, 라파엘 바란, 루크 쇼가 포백을 구성했다. 

맨유는 이른 시간 리드를 잡았다. 전반 8분 프레드의 패스를 받은 스콧 맥토미니가 헤더로 마무리하며 선제골을 넣었다. 맨유는 맥토미니의 골을 지키며 1-0으로 빌라에게 승리를 거뒀다.

값진 승리에는 맨유 수비진들의 몸을 아끼지 않는 수비가 한몫했다. 전반 32분 맨유의 우측 풀백으로 출전한 달롯이 갑자기 축구화를 벗고 그라운드에 앉았다. 달롯은 이전 장면에서 부엔디아와 충돌하여 우측 복숭아뼈 근처에 부상을 입었다. 달롯은 의료진의 오랜 시간 지혈을 통해 피를 멈춘 뒤 다시 경기장에 투입됐다. 

하지만 달롯의 상황은 심각했다. SNS를 통해 맨유 소식을 전하는 'utdreport'는 경기 종료 후 달롯의 부상 상황과 함께 사진 두 장을 게재했다. 게재된 사진에 달롯의 부상 부위는 살이 패인 상태였다. 결국 바늘로 꿰매야 하는 상황까지 이르렀다. 

달롯이 이렇게까지 살신성인인 이유가 있다. 바로 맨유에서 처음으로 입지를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2018년 맨유로 이적한 달롯은 두 시즌 간 주전 경쟁에서 밀렸다. 결국 지난 시즌 AC밀란 임대를 통해 출전 시간을 확보했다. 

임대에서 복귀한 올 시즌 초반에도 입지는 변하지 않았다.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은 아론 완 비사카를 주로 기용하며 달롯은 후보로 전락했다. 하지만 랄프 랑닉 감독 부임 이후 달롯의 입지가 변하고 있다. 

달롯은 랑닉 감독 체제에서 맨유가 치른 7경기 중 5경기 풀타임을 소화 중이다. 이날 경기는 달롯의 의지를 볼 수 있는 경기였다.

사진=utdreport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