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SC, 北 연속 미사일에 '도발' 규정 없이 "강한 유감"..'대화' 염두(종합)

조소영 기자,김상훈 기자,박혜연 기자 2022. 1. 11.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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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지난 5일 이어 6일 만에 다시 탄도미사일 발사..서훈 안보실장이 NSC 주재
文, 작년 1월 NSC 주재가 마지막..NSC '도발' 비판, 지난해 9월15일 이후 없어
북한이 엿새 만에 다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발사한 11일 오전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북한 미사일 관련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2022.1.11/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김상훈 기자,박혜연 기자 = 청와대와 정부는 11일 북한의 탄도미사일 추정 단거리 발사체 발사와 관련, 이날 오전 서훈 국가안보실장 주재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긴급회의를 열고 대응 방안을 협의했다.

NSC는 지난 5일에 이어 북한이 엿새만에 다시 미사일을 발사한 데 대해 "강한 유감"을 표했다. 다만 '대화 재개'를 염두에 둔 듯 이번에도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도발'로 규정하는 데까지는 나아가지 않았다.

NSC 상임위원들은 원인철 합참의장으로부터 관련 상황과 군(軍) 대비태세를 보고받고 북한이 연초부터 연속적으로 미사일을 시험 발사한 의도를 분석했다. 그러면서 정세 안정이 매우 긴요한 시기에 이뤄진 이번 발사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북한은 지난 5일에도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미상의 단거리발사체를 발사한 바 있다. 당시 '우려'를 밝혔던 NSC는 이날까지 연속적인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응 톤을 높인 것으로 보인다.

NSC는 "한미 간 긴밀한 공조 하에 발사체의 세부 제원에 대해 정밀 분석하는 한편 북한의 관련 후속 동향을 보다 면밀히 주시하면서 필요한 대응 조치를 강구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참석자들은 그럼에도 북한과의 대화 재개 여지를 열어뒀다. NSC 상임위원들은 "북한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바라는 국제사회의 기대에 부응해 대화 재개와 협력에 조속히 호응해 나올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연이은 북측의 도발에도 NSC가 서 실장 주재로 열리고 있는 것도 대북관계 개선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의 NSC 전체회의 주재는 지난해 1월21일 외교안보부처로부터 업무보고를 받기 위해 청와대 여민1관에서 연 게 마지막이다.

NSC가 대북 메시지의 수위를 '강한 유감' 정도로 조절하고 있는 점도 임기말 남북대화 재개 가능성을 조금이라도 높이기 위한 판단으로 보인다. NSC가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 '도발'로 규정하고 우려를 표명한 것은 지난해 9월 15일 소집된 상임위원회 긴급회의가 마지막이었다.

당시 NSC는 북한의 단거리 탄도 미사일 발사에 대해 "정세 안정이 매우 긴요한 시기에 이루어진 북한의 연속된 미사일 발사 도발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했었다.

이어 당일 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문 대통령을 직접 겨냥한 원색적인 비난 담화를 내면서 긴장감이 높아진 바 있다.

서훈 국가안보실장이 2020년 11월5일 국가위기관리센터 소회의실에서 열린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2020.11.05/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북한이 이날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1발을 쏜 것은 지난 5일 자칭 '극초음속미사일' 시험발사에 이은 올해 두 번째 무력시위이자 6일 만의 도발이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국방부 출입기자단에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우리 군은 오늘(11일) 오전 7시27분쯤 북한이 내륙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1발을 탐지했다"고 밝혔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와 그 기술을 이용한 모든 비행체 발사는 유엔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 위반사항이다.

이런 가운데 안보리는 미국 등의 요청으로 10일(현지시간) 비공개회의를 소집해 북한의 5일 미사일 발사와 관련한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이 때문에 북한의 이날 발사체 발사가 이날 안보리 회의 소집을 겨냥한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북한의 대외선전 매체인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우리 군의 행보를 지목해 비난하며 올 들어 처음 대남비난을 재개하기도 했다.

매체는 서욱 국방부 장관이 새해 첫날 공군의 항공통제기 피스아이를 타고 한반도 전역 대비태세를 점검한 것 등을 언급하면서 "남조선 군부가 새해 벽두부터 북침 전쟁열을 고취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 "남조선 군부는 지금껏 앞에서는 '긴장 완화'와 '평화'에 대해 곧잘 떠들어 왔지만 뒤에 돌아앉아서는 동족을 해칠 야망 밑에 북침 전쟁준비에 미쳐 돌아갔다"며 지난해 진행된 한미연합훈련에 대해서도 비난을 가했다.

이날 NSC 상임위에는 서 실장을 비롯해 유영민 대통령비서실장, 정의용 외교부 장관, 이인영 통일부 장관, 서욱 국방부 장관,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구윤철 국무조정실장, 서주석·김형진 국가안보실 1·2차장, 노규덕 외교부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 등이 참석했다.

cho1175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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