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말 보험사 RBC비율 260.9% '양호'..DB생명 권고치 턱걸이

금리인상 등으로 가용자본 감소했지만 신용위험액 늘어
생보사 11.1%p 하락·손보사 2.3%p 상승..MG손보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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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송상현 기자 = 지난해 9월말 기준 보험사들의 건전성 지표인 RBC(지급여력) 비율이 전분기말(6월말)보다 6.4%p(포인트) 하락한 254.5%로 집계됐다. 금리상승과 주가하락으로 매도가능증권평가이익이 감소해 가용자본은 줄었지만 신용위험액 증가로 요구자본이 늘어난 영향이다.

RBC비율은 보험사가 보험계약자에게 보험금을 한 번에 지급할 수 있는 돈이 마련돼 있는지를 나타내는 평가 지표다. 수치가 높을수록 재무 건전성이 양호하다. RBC비율은 가용자본을 요구자본으로 나눠 산출한다. 가용자본은 보험회사의 각종 리스크 손실금액을 보전할 수 있는 자본량을 의미하고 요구자본은 보험회사에 내재된 각종 리스크가 현실화될 경우의 손실금액이다.

11일 금융감독원이 밝힌 '2021년 9월말 기준 보험회사 RBC비율 현황'을 보면 가용자본은 165조원으로 지난 6월말에 비해 2조4000억원 감소했다. 금리 상승 및 주가 하락에 따른 매도가능증권평가이익이 3조4000억원 줄어든 영향이다. 요구자본은 64조9000억원으로 6월말에 비해 6000억원 증가했다. 보유보험료 증가에 따른 보험위험액이 3000억원 늘었고 신용위험액이 3000억원 증가한 영향이다.

가용자본의 감소폭이 컸던 만큼 보험사의 RBC비율(가용자본/요구자본)은 254.5%로 지난 6월(260.9%)보다 6.4%p 하락했다. RBC비율은 2분기 연속 내리막을 걷다가 전분기 일시 반등했었다. 다만 보험금 지급의무 이행을 위한 기준인 100%와 금감원의 권고치 150%를 상회한 양호한 수준이다.

업권별로 보면 생명보험사의 지난 9월말 RBC비율은 11.1%p 내려간 261.8%로 집계됐다. 이 기간 DB생명은 6.2%p 떨어진 155.3%를 기록하며 생명보험회사 중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한 것은 물론 금감원 권고치에 턱걸이했다.

가장 하락률이 컸던 보험사는 교보라이프플래닛으로 77.3%p 내려간 335.4%를 나타냈다. 주요 생보사 중 맏형인 삼성생명은 21.8%p 하락한 311.3%를 기록했고, 한화생명(193.5%)과 교보생명(283.6%)는 각각 8.5%p, 1.4%p 떨어졌다.

손해보험사의 RBC 비율은 2.3%p 상승한 241.2%로 집계됐다. 주요 손보사 중에선 삼성화재가 7.7%p 하락한 314.7%를 나타냈고 현대해상(209.0%)과 DB손해보험(213.0%), KB손해보험(181.87%)은 각각 12.1%p, 1.8%p, 3.1%p 올라갔다.

MG손해보험의 RBC 비율은 100.9%를 기록해 전체 보험사 중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MG손보는 지난해 5월 금감원의 경영실태평가(RAAS) 결과 자본 적정성 분야 등에서 4등급(취약)을 받았다. 이에 따라 같은해 7월 이미 한 차례 경영개선계획안을 제출했지만 반려됐고 11월에야 조건부 승인을 받았다.

금감원은 "2021년 9월말 현재 보험회사 RBC비율은 254.5%로 보험금 지급의무 이행을 위한 기준인 100%를 크게 상회한다"며 "국내외 금리변동 상황 및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영향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해 RBC비율 취약이 우려되는 경우 선제적 자본확충 유도 등을 통해 재무건전성을 제고토록 감독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songs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