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몸에서 뛰는 '돼지 심장'.."첫 이식 환자, 사흘째 회복 중"

박가영 기자 2022. 1. 11.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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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세계 최초로 돼지의 심장을 인체에 이식하는 수술이 진행됐다.

유전자 조작을 거친 돼지 심장을 이식받은 환자는 일단 거부반응 없이 사흘째 회복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10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메릴랜드대 의대는 지난 7일 말기 심장병 환자인 57세 남성 데이비드 베넷에게 돼지 심장을 이식했으며, 수술 3일이 지난 현재 심장이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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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세계 최초로 돼지의 심장을 인체에 이식하는 수술이 진행됐다. 유전자 조작을 거친 돼지 심장을 이식받은 환자는 일단 거부반응 없이 사흘째 회복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메릴랜드대 의대 연구진이 환자에게 이식할 돼지 심장을 들어보이고 있다./사진=AFP

10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메릴랜드대 의대는 지난 7일 말기 심장병 환자인 57세 남성 데이비드 베넷에게 돼지 심장을 이식했으며, 수술 3일이 지난 현재 심장이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식 수술에는 7시간이 소요됐다. 의사들은 "이 수술은 동물의 심장이 즉각적 거부반응 없이 사람의 몸 안에서 기능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이식용 장기는 기증에 의존하는 터라 전 세계적으로 부족 현상을 겪고 있다. 이에 의학계는 오래전부터 어떻게 하면 동물의 장기를 이식 수술에 사용할 수 있을지를 연구해왔다. 1984년에는 죽어가던 아기에게 개코원숭이의 심장을 이식했지만, 21일간 생존 후 결국 사망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조금 다르다. 메릴랜드대 의사들 유전자 조작을 거친 돼지의 심장을 사용했다. 이종 간 이식 수술에선 즉각적인 거부반응이 문제가 되는데, 유전자 조작을 통해 거부반응을 유발하는 돼지 세포의 당 성분을 제거한 것이다.

지난해 10월에도 미국 뉴욕대 랑곤 헬스 메컬센터 연구팀이 유전자 변형 돼지의 신장을 뇌사환자에게 이식하는 데 성공했다는 연구결과가 나온 바 있다. 뉴욕대 연구팀을 이끈 로버트 몽고메리 박사는 성명을 통해 "메릴랜드대 실험은 우리 연구를 한 단계 더 발전시켰다. 이번 수술은 정말 놀라운 돌파구"라며 "심장 이식을 받은 유전성 심장질환자로서 이 소식이 너무나도 기쁘다. 내 가족과 다른 환자들이 이 돌파구를 통해 구원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줬다"고 말했다.

돼지 심장을 이식받은 데이비드 베넷(오른쪽)/사진=AFP

이 수술을 성공 여부를 최종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베넷의 회복 경과와 이식된 심장이 어떻게 기능하는지 확인하려면 앞으로 몇 주간은 의료진의 면밀한 관찰이 필요하다. 하지만 언젠가 동물의 장기를 사람의 생명을 구하는 이식 수술에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의학계의 소망을 이루는 데는 큰 진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고 AP는 전했다.

미 장기공유 연합네트워크(UNOS) 최고의학책임자(CMO)인 데이비드 클라센 박사는 "이번 수술은 이종 간 장기이식이 최종적으로 성공할 수 있는지 탐색하는 시험적인 첫걸음"이라고 말했다. 메릴랜드 의대 동물-인간 이식 프로그램 팀의 무하마드 모히우딘 박사는 "이번에 성공한다면 병으로 고통받는 말기 환자들에게 동물 장기를 끝없이 공급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물의 장기를 인간에게 이식하는 것에 대해선 윤리적인 문제가 대두된다. 이식 수술을 관리·감독하는 미 식품의약국(FDA)은 위급 환자가 다른 선택권이 없을 경우 수술 허가를 내고 있다.

돼지 심장을 이식받은 베넷은 이번 실험이 성공한다는 보장이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죽음을 앞두고 있는 데다 인간의 심장을 이식받을 자격이나 순서도 되지 않아서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베넷은 수술 전날 "죽느냐 이식 수술을 하느냐였다. 나는 살고 싶었다. 너무도 막연한 시도이긴 하지만, 내 마지막 선택이다"라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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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가영 기자 park080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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