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와 시각>뉴미디어 활약과 정치 악용

방승배 기자 2022. 1. 11.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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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유튜브·대체불가능토큰(NFT)·인공지능(AI)·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 미디어비평가들은 20대 대선 캠페인에서 뉴미디어들이 전면에 나서면서 이른바 '레거시 미디어'로 불리는 신문·방송의 영향력 퇴조를 중요한 환경 변화라고 얘기한다.

코로나19에 비대면 선거운동이 늘어날 수밖에 없고, 특히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으면서 뉴미디어에 익숙한 2030의 영향력이 높아진 것이 이런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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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승배 정치부 차장

SNS·유튜브·대체불가능토큰(NFT)·인공지능(AI)·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 미디어비평가들은 20대 대선 캠페인에서 뉴미디어들이 전면에 나서면서 이른바 ‘레거시 미디어’로 불리는 신문·방송의 영향력 퇴조를 중요한 환경 변화라고 얘기한다. 코로나19에 비대면 선거운동이 늘어날 수밖에 없고, 특히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으면서 뉴미디어에 익숙한 2030의 영향력이 높아진 것이 이런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다. 그런데 뉴미디어의 영향력 확대를 레거시 미디어 무용(無用)론과 특정 후보의 지지운동으로 연결지으려는 새로운 ‘프레임’이 시도되고 있어 우려스럽다.

이런 프레임을 만들고 있는 사람 중 대표적인 인물이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이다. 그는 ‘반(反)윤석열’을 내세우는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기성 언론의 영향력이 더 이상 압도적이지 않다는 사실을 단적으로 드러낸 예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라고 했다. 그는 “레거시 미디어가 묵시적 공동 행동으로 특정 후보를 띄워도 뉴미디어가 중화시킬 수 있을 정도의 미디어 생태계가 만들어졌다”거나 “레거시 미디어가 압도적 위력을 잃었다”고 했다. 그중에서도 ‘삼프로TV’를 언급하며 “레거시의 기울어진 운동장을 한 큐에 반전시켰다”고 했다. 이 후보를 레거시 미디어의 피해자로 규정하면서 뉴미디어들이 이 후보를 지지하는 것처럼 전형적인 갈라치기를 하려 하고 있다.

이 후보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지지율을 추월하게 된 계기의 하나로 거론되고 있는 ‘삼프로TV’ 돌풍은 기성 언론들이 반성해야 할 부분을 던져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포털에서 ‘삼프로TV’의 연관검색어처럼 자리 잡은 ‘나라를 구했다’는 말은 네거티브 선거로 점철된 현재의 대선 국면에서 유튜브 매체가 유권자들에게 정책에 대한 갈증을 풀어 줬다는 평가로 해석된다. 동의하긴 어렵지만 그동안 기성 언론들이 윤 후보를 미화해 그의 진면목을 고의로 가렸다는 얘기까지 있었다.

하지만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삼프로TV’의 돌풍 이유가 지극히 예외적이라는 사실이다. 대선판에서 대부분의 정치 유튜버가 양극단에서 갈등을 키우고, 지지자들의 ‘확증편향’을 강화해 왔기 때문이다. 대선 주자들이 뉴미디어들의 빠른 속성을 이용해 짧고 가벼운 ‘쇼츠(shorts)’나 ‘페이스북의 단문’으로 선거운동을 펼치면서 대선을 희화화시킨다는 비판도 나온다. ‘삼프로TV’는 경제문제를 전문적이면서 심층적으로 다뤘고, 대부분의 정치 유튜버와 달리 중도층과 젊은층 중심의 채널이다. 또 기성 언론의 한계를 벗어난 질문·재질문·재재질문 등을 하며 ‘핀셋 접근’ 방식을 택했다. 경제 분야를 제외하고 기후·안보·교육·복지·문화 등 대선 정책 각 분야에서 균형감을 갖춘 수준 있는 채널은 아직 보이지 않는다. 2002년 영국 가디언지가 노무현 전 대통령을 ‘세계 최초의 인터넷 대통령’이라고 표현했듯이 한국은 세계에서 선거 환경이 가장 급속히 변하는 나라다. 정보기술(IT)의 발전과 함께 가고 있는 이런 변화들은 어디까지나 유권자의 판단을 돕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기술은 누구의 편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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